▲ 황교안
[김민호 기자] 자유한국당이 특위를 통해 공천 혁신안을 마련해 놓고도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높은 신인 가산점과 현역 의원들에게 불리한 감점제를 두고 현역 의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한국당이 ‘공천 혁신’에 실패했던 과거를 되풀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당 지도부는 최근 현역 의원들의 거센 반발로 내부 논의 일정을 늦춘 상태이다.

제출된 공천안을 바탕으로 최고위원회에서 황교안 대표가 최종 의결을 해야 하지만, 당 지도부의 예상보다 현역 의원들의 반발이 강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정작 이를 마련해 당 지도부에 전달한 특위 안에서도 반대 의견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당 한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은 정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당의 혁신을 위해서는 혁신적인 공천안을 내놔야 하지만, 패스트트랙 정국 내내 계속된 장외투쟁 과정에서 지도부를 도왔던 현역 의원들이 공천안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50% 물갈이’론에 대해선 영남지역 의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전언인데, 험지가 많은 서울·수도권 대신 보수의 메카라는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에 칼을 댈 가능성이 높아서라는 것.

이 관계자는 “결국 황 대표가 얼마나 빨리 결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당내 갈등이 봉합될 것”이라며 “지금은 논의를 늦추고 있지만, 공천룰이 뒤늦게 발표돼 연말까지 내부 잡음이 이어지면 내년 총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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