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소속 김재원 국회 예산결산위원장이 1일 국회 본청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화 중이다. (출처=한겨레TV)
[김민호 기자]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 협상이 이뤄지는 도중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음주 의혹에 휩싸였다.

김 위원장은 얼굴이 다소 벌개진 채로 1일 오후 11시쯤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기자들과 마주쳤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실에서 회의를 하고 나온 직후였다.

추경안 협의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 위원장은 "추경안 총액을 합의 중인데 거의 마지막 단계"라며 "국채발행 등이 연계돼 있어 목표액을 가지고 논의할 수는 없고, 지금 양당 간사들끼리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김 위원장이 술 냄새를 풍기며 횡설수설하거나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

한 기자가 "약주를 한잔 하신 것 같은데, 추경안 협상 중에 마신 것이라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문제를 제기하자 김 의원은 "그냥 서로 편하게 이야기한 자리였다"고 답했다. "약주를 하신 것 맞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피했다.

또 동영상을 촬영하던 기자의 핸드폰을 뺏으려 실랑이를 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복도에서 기자를 만나 대화를 나누던 중 사진을 찍으려는 기자에게 "찍으려면 제대로 찍으라"며 포즈를 취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예결위원장실로 향하다 다시 돌아와 "사진을 찍으라고 했는데 동영상은 왜 찍냐"며 기자의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휴대폰을 뺏으려 했다.

또 김 위원장은 YTN과의 통화에서 술을 마신 게 맞는지 묻자 “그게 문제가 되느냐”는 말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시간 여야는 약 7조원 규모의 추경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추경안 중 3조6000억원에 달하는 적자 국채 발행액에 대한 삭감 범위를 놓고 오전부터 줄다리기를 해왔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었다.

한국당 측은 최소 1조원 이상의 감액을 요구했고, 민주당은 역대 추경에서 1조원 이상 삭감된 적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한국당의 요청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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