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전 민정수석
[김민호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주 후반이나 다음주 초 조국 전 민정수석을 법무장관에 기용하는 등 6개 부처 안팎의 부분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로 복직한 조국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을 향해 로스쿨 재학생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4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법학관 건물에 보수 성향의 서울대 학생 모임인 '서울대 트루스 포럼'이 서울대로 복직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퇴를 촉구하는 대자보가 붙어있다. 보수 성향의 서울대 학생 모임인 ‘서울대 트루스 포럼’은 대학 캠퍼스 5곳에 게시한 대자보를 통해 “과거 폴리페서를 스스로 비판하신 교수님께서 자신에 대해 그렇게 관대하니 놀라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조 전 수석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교육공무원법은 교수의 정무직 공무원 진출시 휴직을 보장하고 있다”고 재반박했다.

앞서 지난 1일 서울대 로스쿨 재학생의 비공개 커뮤니티인 ‘로스누’에는 ‘조국 교수님 페북 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조 전 수석이 “친애하는 제자들에게 양해를 구한다”며 자신의 복직을 페이스북을 통해 알린 지 불과 2시간 뒤 올라온 글이다.

재학생 A 씨는 이 글을 통해 “수업 당 학생수가 많아져서 피드백도 제대로 못 받고 성적 처리도 늦어지는데, 그냥 시간이 지나면 이해할 것이다? 진짜 교수님 너무 이기적이시네요”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는 건 선이고 이해가능한 영역,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건 악이고, 타협불가능한 영역…정말 너무하십니다”라고 적었다.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은 조 전 수석이 자신의 공직 참여 명분으로 ‘앙가주망(사회 참여·engagement)’을 내세웠지만, 제자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조국 교수는 학생들의 바람대로 본인이 좋아하는 앙가주망(지식인의 사회참여)만 하시라"며 교수직 사퇴를 요구하는 것으로 조 전 수석을 꼬집었다. 

 황규환 한국당 청년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조국 전 민정수석이 2004년 서울대 학내 신문에 기고한 글의 일부다"며 '출마한 교수가 당선되면 4년 동안 대학을 떠나있게 되고, 사직하지 않는다면 그 기간 동안 새로이 교수를 충원할 수 없게 된다'는 내용의 조 전 수석 글을 소개했다.

 황 부대변인은 "정작 본인은 까맣게 잊었는지, 조 교수는 이미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2년 2개월간 교수자리를 그대로 비워뒀고, 덕분에 교수가 모자라고 강의가 개설되지 않아 학생들은 물론 다른 교수들까지 피해를 봤다"고 지적했다.

또 이영진 호서대학교 평생교육원 신학과 주임교수 역시 한 언론의 컬럼을 통해 "조국 전 민정수석이 폴리페서(교수직을 내려놓지 않고 정치하는 사람)라는 비난에 직면하여, 자신의 (공직) 참여를 두고 “지식인과 학자의 도덕적 의무로서 앙가주망”이라 항변한 것은 어리둥절할 뿐 아니라, 전혀 앙가주망과는 관계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무엇이 ‘담보’로 제공되었는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잠시 두었다 되찾은 그 행위는 담보라기보다는 엄밀한 의미에서 ‘은닉’에 가깝다는 점에서, 국회위원 지위를 내려놓지도 않고 선출직 대통령 출마했던 후보만큼이나 도덕적이지 않아 보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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