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이미영 기자]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직원들과의 월례조회에서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악화된 한·일 관계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한 보수 유튜버의 ‘막말’ 영상을 상영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또 한국 여성들이 몸을 팔게 될 것이라는 여성비하의 내용이 담긴 영상도 상영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당시 직원들은 강제시청에 대한 불쾌감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한국콜마 직원들에 따르면 이 영상은 지난 7일 서울 내곡동 신사옥에서 열린 월례조회에서 윤동한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한국의 대응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공개됐다.

윤 회장은 임직원 700여명이 의무적으로 참석한 조회에서 “다 같이 한번 생각해보자”며 영상을 틀었다고 직원들이 전했다.

이 영상에는 극보수 성향 유튜버가 문재인 정부의 대(對)일본 대응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속 유튜버는 “아베는 문재인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 “김정은하고는 케이크를 또 잘만 X먹었다. 그 XX을 떨먼서도 한·일 관계가 최악” 등 막말에 가까운 문제성 발언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유튜버의 발언에서는 많은 비속어도 등장했다고 직원들은 말했다.

또 영상에서는 “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고,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이라는 여성 비하 발언도 있었다고 일부 직원은 전했다.

이에 대해 한국콜마는 윤 회장이 국가 간 관계에서 이 유튜버와 같은 극단적 대응을 자제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영상을 틀었다고 해명했지만 네티즌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재 한국콜마의 회사 홈페이지는 마비된 상태다. 한국콜마는 유명 화장품 브랜드에 제품과 원료를 제공하는 회사로, 상당한 기술력을 인정받는 업체로 알려져 있다.

 윤 회장은 1970년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농협중앙회에 입사했고 5년간 금융에 대해 배웠다. 이후 1974년 서울대 경영대학원을 나와 대웅제약으로 직장을 옮겼다. 뚝심과 기획력을 인정받아 부사장까지 초고속 승진했다.

43세의 나이였던 1990년, 창업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당시로선 불모지인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에 뛰어들었다.

윤 회장은 일본콜마의 지원을 받아 국내 처음으로 화장품 OEM업체인 한국콜마를 설립했다. 이후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분야를 처음 개척했다. 화장품 회사가 만들어달라는 제품만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새로운 유형의 화장품을 개발해 마케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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