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민정 대변인이 9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8개의 장관급 직위를 교체하는 개각 인사 발표를 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법무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농림축산식품부, 여성가족부 등 8개의 장관급 직위를 교체하는 개각 인사를 단행했다.

신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최기영 서울대 교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는 김현수 농식품부 차관,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이정옥 대구카톨릭대 교수가 지명됐다.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는 한상혁 법무법인 정세 대표변호사(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공정거래위원장에는 조성욱 서울대 교수, 금융위원장에는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이 각각 지명됐다. 국가보훈처장에는 박삼득 전쟁기념사업회 회장이 임명됐다.

이번 개각은 지난달 31일 민정수석을 그만둔 조 전 수석을 법무장관으로 기용하고 현역 의원 신분인 이개호 농식품,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민주당으로 복귀하기를 희망함에 따리 이뤄졌다. 조 전 수석을 법무장관으로 기용해 현 정권이 내건 '사법 개혁'을 완수하면서도, 검사에 대한 인사권을 통해 검찰 조직을 확실히 장악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은 오늘 장관급 8명과 주미합중국대사관 특명전권대사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주미대사에 외교관 출신인 이수혁 의원 발탁에 대해 "1975년 외무고시에 합격, 공직에 입문한 이래 외교통상부 차관보, 국가정보원 제1차장 등 정부 중요 직위를 두루 거친 외교 전문가"라며 "한·미 간 외교관계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당면한 외교 현안을 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이번 개각 및 특명전권대사 인사는 문재인 정부의 개혁 정책을 일관성 있게 안정적으로 추진하는 데 역점을 뒀다. 도덕성을 기본으로 하고 해당 분야 전문가를 우선 고려했다. 또 여성과 지역 등 균형성도 빠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개각으로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이 사실상 완성됐다고 할 수 있다"며 "정부는 국민들이 느낄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해 모든 국민이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 실현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이날 장관급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으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을 임명했다. 또 차관급인 국립외교원 원장에는 김준형 한동대 국제어문학부 교수를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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