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훈 명예교수가 지난 6일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비판하며 올린 동영상 중 일부. 자신은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며 차리석 선생이 외증조부라고 말하고 있다. / 사진=유투브 채널 '이승만TV' 캡쳐
[김승혜 기자] "일제 강점기 강제 동원이나 위안부 성 노예는 없었다…"

이런 주장을 펼쳐서 친일 논란의 중심에 선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이 교수는 자신이 독립운동가 故 차리석 선생의 외 증손주라고 주장했지만 거짓 주장이라는 가족의 증언이 나왔다.

차리석 선생의 외아들인 차영조 독립유공자유족회 선생은 8일 MBC와의 인터뷰에서 “큰아버지의 둘째 딸과 30년 전에 만나 교류하고 있는데 그분에게 확인했더니 이영훈 명예교수는 내 큰아버지의 외증손자일 뿐이다. 차리석 선생의 외증손자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차 부회장은 또 “차리석 선생의 묘지는 효창공원에 있다”며 “이 교수가 한 번도 찾아온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름을 팔 게 따로 있다. 아버지의 명예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처음엔 황당해서 껄껄 웃었다. 감정적으로 화도 나지만 사과를 요구한다고 해서 사과할 것 같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참 치욕적으로 느꼈다. 이런 데에 이용해 먹으려고 준비를 하지 않았나.. 외아들 하나 나 남았는데 지금이라도 날 와서 만나서 자기 신분을 밝히고.."

또 차 부회장은 "족보에서도 이 전 교수의 이름은 찾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고(故) 차리석 선생은 자신의 외조모의 둘째 숙부로, 외외증종조부라 해야 마땅하나 줄여서 외증조부라 했다”고 변명했다.

이 교수는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이승만TV에서 ‘조국 교수에게 묻는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평생 비정치적으로 연구실을 지켜 온 사람을 두고 부역·매국·친일파라고 매도했다”며 “나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내무부 장관으로 김구 선생과 함께 임시정부를 사실상 끝까지 지켜온 차리석 선생은 저의 외증조부가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교수는 차리석 선생의 직계 후손이 아닌 선생의 큰형인 차원석씨의 외증손자다. 즉 차원석씨의 딸의 딸의 아들이 이 교수인 것.

앞서 조국은 지난 5일 자신의 SNS에 ‘반일 종족주의’를 다룬 기사를 첨부하며 “이하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학자, 이에 동조하는 일부 정치인과 기자를 부역·매국 친일파라는 호칭 외 무엇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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