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갈무리
[이미영 기자] "아베는 문재인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엠에 틀림이 없다"
"베네수엘라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다. 그리고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이다"

직원 조회에서 정부를 막말 비판하고 여성을 비하하는 극우 성향의 유튜브 영상을 틀어 논란이 된 한국 콜마가 9일 입장문을 내고 고개숙였지만 네티즌들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10일 주요 포털 사이트 실검에 '한국 콜마 제품'이 상위에 올랐다. 인터넷에는 한국콜마가 만드는 화장품 명단이 올라오는 등 불매 운동의 타깃이 되고 있다. 주가 역시 5% 가까이 떨어졌다.

유명 회사의 유명 브랜드로 구성된 ‘한국콜마 불매리스트(콜마가 위탁제조)’가 돌고 있으며, 지난 1990년 일본콜마와의 합작으로 태어났던 기업 정보도 공유되는 모습이다.

네티즌들의 분노를 더 부채질한 것은 한국콜마의 입장문이다. 동영상을 보여준 이유는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가져야 한다는 취지였다는 납득하기 힘든 해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한국콜마는 입장문을 통해 "자사 월례조회 때 활용된 특정 유튜브 동영상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영상을 튼 이유에 대해서는 "대외적 환경과 현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최근 인터넷상에 유포되고 있는 특정 유튜브 영상의 일부분을 인용"했다고 밝히며 "일부 편향된 내용처럼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현혹되어서는 안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고 현 상황을 바라보고 기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콜마는 윤동한 회장에 대해 "윤 회장은 일본으로 유출되었던 우리 문화유산인 수월관음도를 25억에 구입해 국립박물관에 기증한 적이 있다"며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배우고 전파하기 위해 이순신의 자(字)를 딴 서울여해재단을 설립해 이순신 학교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윤 회장이 왜 한쪽 입장만 다룬 영상, 더구나 비속어와 여성 비하 내용까지 담긴 영상을 굳이 직접 선택해서 조회에 가지고 왔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한편 한국콜마 동영상 파문으로 곤혹스러워하는 곳은 불매리스트에 오른 유명 화장품 업체들. 한국콜마는 거의 대다수 화장품 업체와 위탁제조 거래관계가 있을 정도로 한국의 대표 ODM 기업이다.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계속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데 쉽게 가라앉지 않을 수 있다는 걱정이 든다”며 “각 기업들이 대책 회의에 들어갔고, 최악의 경우 다른 위탁업체로 대체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인 제공자는 따로 있는데 그 유탄을 전혀 책임 없는 업체가 맞는 게 가장 우려스럽다”며 “당장 위탁업체를 바꿀 계획은 없지만 문제가 커지거나 장기화할 경우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