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김철민 페이스북
[김승혜 기자] 개그맨 김철민이 폐암 말기 투병 사실을 알렸다.

김철민은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오늘 아침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이별을 해야 하기에 슬픔의 눈물이 앞을 가린다. 한편으론 먼저 이별을 한 부모님과 형님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그리 슬프지만은 않다”고 적었다.

이어 “남은 시간 여력이 있다면 끝까지 기타 두르고 무대에서 노래 부르고 싶다. 정말 감사하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김철민은 대학로에서 공연할 때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게재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철민은 아버지와 어머니도 각각 폐암과 간암으로 잃었다. 또한 김철민의 친형인 모창가수 너훈아로 알려진 김갑순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김철민은 “우리 형은 나훈아 이미테이션 가수 너훈아다. 이미테이션계에서는 최고의 실력자로 인정받으며 30년을 너훈아로 살다 2013년 간암으로 돌아가셨다”며 형을 추억했다.
 
이어 “형이 돌아가시기 전 암투병을 할 때 했던 말이 생각났다. '난 꿈을 이루지 못했다. 평생 가짜로 살았다. 너는 네 이름 가수 김철민으로 살아라' 잊히지 않는다. 형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먹먹해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김철민은 10일 TV리포트와의 통화에서 "허리로 암이 전이돼서 조직을 떼어내 수술을 했다. 간으로도 전이됐고, 뇌로 전이됐는지는 CT를 찍어봐야 한다고 하더라. 버티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김철민은 자신의 상태를 불과 이틀 전 처음 알게 됐다며 "허리가 너무 아파서 한 달 동안 정형외과를 다니며 주사를 맞았다. 그런데 어떤 원장님이 내가 음반을 낸 개그맨 겸 가수라는 걸 아시고는 엑스레이를 찍어보셨다. 그리고는 암인 것 같다며 큰 병원에 가보라고 말씀해 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병원도 이 원장님이 소개해 주셔서 들어올 수 있었다. 그제 오전 9시에 내 병이 폐암 4기라는 걸 알게 됐다. 얼마 안 남았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또 김철민은 "암 선고를 받았을 때의 마음은 처참 그 자체였다. 김철민은 "가족력이 있어서 담배도 안 피우고 신경을 썼는데, 밤새 울고 그래도 답이 없더라"라고 토로했다. 

한편 김철민은 동료, 후배들에게 받은 응원 사실도 덧붙였다.

그는 "동기 정찬우부터 박명수, 김현철, 황기순 선배로부터 '힘내라'는 전화를 받았다. 좋은 분들도 많이 다녀갔다"며 "김광회는 페이스북에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내가 보험이 없다 보니 걱정을 많이 한 것 같다. 계좌로 적게는 1만 원부터 많게 50만 원까지 들어왔다. 너무 감사하고, 눈물이 난다"라면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MBC 공채 5기 개그맨인 김철민은 주로 대학로 등지에서 거리공연을 했다. 공연 ‘개그맨 김철민과 유머니스트 윤효상의 신 나는 길거리 콘서트’도 오랫동안 진행해 왔다.

2007년 방송된 MBC ‘개그야’의 ‘노블 X맨’ 코너에 출연했고, 2009년에는 영화 ‘청담보살’에서 중국음식점 종업원 역으로 얼굴을 비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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