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진화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11일 SSG닷컴은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일본 맥주와 유니클로 등 일본 의류 브랜드에서 육아용품과 취미생활 용품으로까지 반경을 넓히고 있다고 이 같이 밝혔다. .

소비자들 스스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집단지성으로 불매 대상 제품을 업데이트하는가 하면, 바코드로 일본 제품을 확인하는 방법 등도 공유하며 불매운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SSG닷컴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8월 8일까지 군, 메리즈 같은 대표적인 일본 브랜드 기저귀 매출이 전월 같은 기간 대비 12%,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 사이트 '노노재팬'에서 일본 기저귀 대체품으로 추천하고 있는 하기스는 전월 대비 44%, 전년 대비는 73.6%나 매출이 늘었다. 국산 브랜드 보솜이 역시 매출도 전월 대비 16%,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11번가에서도 지난달 7일부터 이달 6일까지 한 달간 일본 브랜드인 군 기저귀 거래액이 전월 같은 기간보다 33%, 전년 동기보다 48% 줄었다.

기저귀 같은 육아용품의 경우 한번 아기에게 맞는 브랜드를 고르면 다른 제품으로 갈아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불매운동이 장기화하면서 대체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기나 골프용품 같은 취미생활 용품도 '노 재팬' 열풍을 피해 가지 못했다.

11번가에서는 7월 7일∼8월 6일 닌텐도 게임기 거래액이 전월 대비 30% 빠졌고, SSG닷컴에서는 7월 1일∼8월 8일 혼마와 젝시오 등 대표적인 일본 골프 브랜드 매출이 전월 동기보다 12% 줄었다.

올리브영에서도 이달 1∼5일 키스미, 하라다보 같은 화장품 브랜드와 발바닥 패치 휴족시간 등 일본 브랜드 제품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8% 정도 감소했다.

쇼핑몰 검색창에서 일본 제품을 검색해 보는 빈도도 현저히 줄고 있다.

일반적으로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살 때 검색창에 제품명을 입력해 제품을 찾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검색 빈도가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제품에 대한 구매 의욕이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11번가에서 7월 한달간 유니클로를 검색한 횟수는 6월 대비 45% 감소했고, 일본 화장품 브랜드인 우르오스를 검색한 횟수도 43% 줄었다.

일본 여행 시 필수 구매품으로 꼽히기도 했던 동전 파스(-19%)와 필기구 브랜드 제트 스트림(-23%), 육아용품 브랜드인 릿첼(-19%)과 콤비(-24%) 등도 검색 횟수가 일제히 감소했다.

11일 오후 이마트 매장에서 만난 한 주부는 "그 옛날 '국산품 애용'  캠페인이 생각난다"며 "이젠 '일본제품 아웃' 운동이 생활화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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