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화려하게 복귀했다. 메이저리그 시즌 1위를 넘어 역대 최고 수준을 향해 나아가는 평균자책점은 1.50대를 돌파해 1.45로 낮아졌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볼넷 무실점 4탈삼진 호투를 펼쳤다.
 
이로써 2019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1위 기록이자 역대 단일시즌 최고 수준인 류현진의 평균자책점(ERA)은 1.53에서 1.45로 낮아졌다.

"올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는 6명이 뒤엉켜 있다. 지난해는 디그롬에게 크게 기울어 있었지만, 올해는 디그롬과 맥스 슈어저(워싱턴), 류현진과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 루이스 카스티요(신시내티)가 경쟁하고 있다"

미국 뉴욕 일간지인 '뉴스데이'는 11일(한국시간) "올해 디그롬은 메츠 투수 최초로 2년 연속 사이영상을 수상할 수 있는 최고의 위치에 있다."며 이 같이 언급했다.

디그롬은 지난해 승운이 따르지 않아 10승9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 1.70, 217이닝, 269탈삼진을 기록하며 생애 처음으로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앞서 ESPN은 9일(한국시간) 최우수선수(MVP)와 사이영상 레이스를 중간점검했다.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 선두로 꼽혔다. 지난 6일 MLB닷컴이 발표한 사이영상 모의투표에서도 1위를 차지했던 류현진이 얼마나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지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번 중간점검에서는 류현진에 이어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가 2위에 올랐다. 3위는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4위는 애런 놀라(필라델피아 필리스), 5위는 소니 그레이(신시내티 레즈)다.

류현진이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단연 평균자책점이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1.53으로 메이저리그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

매체는 "류현진은 월간 평균자책점이 3.00 이상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7월에는 32⅔을 던지며 단 2자책점만 내줬다"고 소개했다. "다저스가 그의 이닝 소화를 심하게 막지 않는다면, 190이닝, 15승을 거두고 아주 낮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고 예상하며 "블레이크 스넬(탬파베이 레이스)이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경로"라고 덧붙였다. 스넬은 지난해 21승5패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하며 사이영상을 품었다.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 필드에서 한 차례 무너졌지만, 이후 다시 제 페이스를 찾은 점도 높이 평가됐다. "평균자책점이 다른 선수들보다 낮은 한 (사이영상 유력후보는) 여전히 류현진이다.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서 7실점했지만, 이후 5차례 선발 등판에서 0.55의 평균자책점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안심할 수는 없다. 디그롬은 사이영상 레이스의 다크호스로 꼽혔다. "디그롬은 최근 6차례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35을 기록하며 급부상하고 있다. 올 시즌 한 경기에서 7차례나 두 자릿수 삼진을 솎아내 류현진과 비교가 되고 있고, 이닝에서도 류현진을 넘어선다"고 짚었다.

디그롬은 7승7패에 머물고 있지만, 평균자책점은 2.77을 기록 중이다. 143이닝을 소화하며 삼진은 182개를 빼앗았다.

매체는 "류현진이 좋은 위치에 있지만, 레이스를 단정짓기엔 너무 이르다"며 "류현진이 두 차례 정도 나쁜 결과를 낸다면 평균자책점은 다른 선수들이 추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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