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TV 캡쳐
 [신소희 기자] 고유정이 전 남편이 자신을 성폭행하려 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을 고수했다. 여기에 전 남편이 '변태성욕자'자고 주장했다.

제주지법 제2형사부(재판장 정봉기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201호 법정에서 살인 및 사체훼손·유기 혐의를 받는 피고인 고유정의 공판을 진행했다.

인정신문과 검찰의 공소사실 요지 낭독이 끝난 후 고유정 법률대리인은 진술을  시작했다.

고유정 측 변호사는 "고유정이 피해자의 성관계 요구를 거절한 적이 없다"며 "피해자의 변태적인 관계 요구에 고씨는 사회생활을 하는 전 남편을 배려했다"고 주장했다.

고유정은 이 대목에서 흐느낌이 전달될 정도로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방청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일반인 방청객들은  '말도 안된다', '그만 읽어라' 등 고성을 내뱉어 재판장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이어 변호인측은 "피고인의 몸에 난 상처는 피해자로부터 강간 시도를 피하려는 과정에서 입은 것이다"며 "졸피뎀을 먹였다면 이런 상처가 나지 않지 않았을 것이다. 검찰 측 공소사실은 사실이 아니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한편, 이날 고유정은 매우 당황한 모습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재판장의 재석 요구에 약 1분여를 망설이다가 법정에 나온 고씨는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 등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후 고씨는 머리를 숙이고 재판에 임했다.

이날 피해자의 부모와 남동생 등 유족은 이날 오전 8시 50분께 법정에 들어섰다.
  
피해자의 남동생은 “이날 재판에서도 여전히 우발범죄를 주장한다면 정상참작의 여지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법원에서 고유정에게 극형을 내려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유정의 다음 공판일은 변호인의 요청에 따라 당초 계획에서 1주일 지연된 9월2일 오후 2시에 제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속행된다.

이날 한 네티즌은 "고유정의 이 같은 주장은 전 남편을 또 죽인 꼴"이라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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