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갈무리
[김홍배 기자]“위안부 성노예화 없었다”는 주장으로 논란이 됐던 이영훈 전 이영훈 서울대학교 전 교수(경제학)가 그동안 알려진 것과 달리 서울대 명예교수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교수는 그동안 여러 언론 인터뷰 등에서 '서울대 명예교수'로 소개됐다. 이 전 교수는 자신이 운영하는 이승만 학당 홈페이지에 올라온 한 행사 공지에도 이 전 교수를 명예교수라고 소개하고 있다.

12일 한겨레는 이 전 교수는 2002년 6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서울대 명예교수 규정은 ‘본교에서 전임교원으로 15년 이상 재직한 사람’을 추대 자격으로 두고 있는데 이 전 교수는 재직기간 미달로 애초에 추대될 수 있는 자격이 없었다. 한 학기가 모자라기 때문이다. 실제로 학교 쪽에서 가지고 있는 명예교수 목록에도 이 전 교수의 이름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 전 교수는 서울대에서 나온 직후인 2017년 3월 <월간조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명예교수로 소개됐고,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명예교수로 언급됐다.

이날 언론·시민단체는 '명예교수'라는 이름으로 친일 발언과 기자 폭행 등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이영훈 교수 관련 입장을 묻고자 서울대 총장실을 항의방문했다.

전국 241개 언론·시민단체로 구성된 방송독립시민행동과 서울대학교 민주동문회, 민족문제연구소는 12일 오후 2시 서울대학교를 찾아 MBC 기자를 폭행한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서울대 명예교수'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게 맞는지, 이를 방관한 책임은 없는지 등을 서울대에 물었다. 이날 오세정 서울대 총장을 대신해 여정성 기획부총장이 방송독립시민행동 등과 면담을 가졌다.

면담 결과 서울대 측은 이영훈 전 교수가 서울대 명예교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며 △명예교수가 아님에도 명예교수를 사칭해서 국민에게 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한 유감 표명 △명예교수 사칭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약속했다.

이날 안형준 방송기자연합회장은 "이영훈 전 교수는 유튜브에서 '반일 종족주의'와 관련한 강의를 많이 했다. 한국의 거짓말 문화에 대해 강의하면서 한국은 일본보다 거짓말을 많이 하는 국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라며 "오늘 우리가 서울대를 찾은 이유는 그동안 이 전 교수가 서울대 명예교수라는 직함을 이용해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방송독립시민행동은 이영훈 전 교수의 MBC 기자 폭행과 관련해 형사고발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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