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전 제주지법에서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의 첫 공판이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호송차에 오르는 고유정의 머리채를 잡아 당기고 있다.
[신소희 기자] '고유정 사건' 변론을 재차 맡기로 했다가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판사 출신의 변호사가 결국 뜻을 접었다.

고유정 담당 변호사의 이름은 박재영으로 법무법인 금성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변호사는 서울 삼육고등학교와 고려대 법과대학 법학과를 졸업했다.

13일 CBS노컷뉴스는 고유정 사건 변론을 맡기 위해 법무법인 금성의 탈퇴 절차를 진행 중이던 A 변호사(박재영 변호사 이하)가 사건을 맡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또 소속 법무법인에서도 나오지 않기로 했다.

박 변호사는 13일 오전 소속 법무법인 내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톡방에 글을 올리며 고유정 사건을 포기하기로 했다는 의사를 밝혔다.

해당 글을 보면 A 변호사는 "억울한 죄인을 후배의 소개로 만나 차비 외에는 별 비용 없이 소신껏 도우려 했다"며 "그 과정에서 법인에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노력을 나름대로 했지만, (그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어제(12일)는 제 개인 쪽으로만 화살이 날아오는 상황이었으리라 봅니다"라며 "급기야 가족 중 스트레스로 쓰러지는 분이 계셔서 소신을 완전히 꺾기로 했다"고 적었다.

한편 고유정은 첫 정식 공판에서 변호사를 선임해 자신의 우발적 범행을 강조해 시민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고유정 변호인 측은 졸피뎀 처방 내역과 `뼈의 중량` 등 범행 전 인터넷을 통해 검색한 이유가 "클럽 버닝썬 사태 당시 연예기사를 보던 중 호기심에 찾아봤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어 "뼈의 무게는 현 남편 보양식으로 감자탕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꼬리곰탕, 뼈 분리수거, 뼈 강도 등으로 연관검색상 자연스럽게 검색이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앞서 판사 출신의 박 변호사는 지난달 9일 고유정 사건의 변론을 맡은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동료 변호사와 함께 법원에 한 차례 사임계를 제출했었다.

박 변호사는 사임계를 제출하고 나서도 피고인 고유정이 수감된 제주교도소를 수시로 방문하며 사건을 다시 맡을지를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유정 사건 2차 공판은 9월 2일 오후 2시 제주지방법원 201호 법정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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