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순실
[신소희 기자]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63 본명 최서원) 씨의 해외비자금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최순실씨는 자신이 쓴 ‘옥중 편지’로부터 불거진 ‘은닉 재산’ 의혹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했다.

최씨는 이 편지에 적힌 필체에 대해서는 “내 것이 맞다”면서도 내용을 묻자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씨 역시 편지를 받아본 적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최씨는 숨기고 있는 재산이 단 한 푼도 없다며 반박했다. 최씨 측 관계자는 “공개된 편지가 인편(人便)을 통해서 전해졌는지, 건물 판매에 따른 이사 과정에서 유출됐는지 모르겠다”며 “최씨와 관련된 자금은 다 노출된 상황으로, 숨겨진 재산이 없다는 게 최씨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씨는 수사기관을 향해 자신의 은닉 재산 여부를 즉각 조사해 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최씨는 지인에게 “(수사기관이) 신속하고 철저하게 조사해도 숨겨진 재산은 없을 것”이라며 “즉각 샅샅이 조사해보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이 국회 예방 과정에서 최씨 재산을 언급하며 “굉장히 많은 재산이 숨겨져 있을 것 같은 미스터리가 있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나의) 결백이 밝혀지면 (발언에) 책임을 지라”며 격한 반응을 드러냈다. 또 향후 옥중 편지가 공개된 경위에 대해서도 대응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최순실도 모르는 최순실의 돈 존재

이런 가운데 16일 <선데이저널>은 최 씨의 것으로 의심되는 거액의 자금이 미국에 파킹되어 있었고, 이것이 네덜란드의 한 법인으로 넘어간 것을 확인했다. 다만 이것이 최 씨 개인의 비자금인지 아니면 박정희 정권 시절부터 관리된 비자금인지 그 성격이 밝혀지지 않았을 뿐"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래 5월 매체는 최순실  해외비자금 의혹에 대해 "한 사정기관은 소문만 무성했던 최순실 씨의 해외비자금 단초를 잡고 수개월 전부터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몇몇 본국 언론에서는 최 씨의 해외비자금이 독일이나 네덜란드 등에 은닉되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본지 취재 결과 여기로 넘어간 의문의 자금들은 미국 델라웨어에 파킹되어 있던 것이 홍콩을 건너 네덜란드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도 최근에야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미국 측에 수사 협조 요청을 했다고 한다. 다만 최 씨 일가의 돈으로 의심되는 자금이 어떻게 미국에서 조성되게 됐는지는 미 정부의 수사에 맡겨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고 최초로 보도하면서 최순실 해외비자금 존재 신호탄을 올렸다."고 전한 바 있다.

이어 "윤석열 검찰총장 역시 이런 근거를 가지고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순실 비자금)해외 수사기관의 공조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은닉재산의 향방은 최 씨의 집사로 알려진 데이비드 윤(한국명 윤영식)의 입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검찰, 돈세탁 규모 수조 원대로 파악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김창진 부장검사)는 윤씨가 헌인마을 개발비리뿐 아니라 삼성의 정유라씨 승마지원 등 국정농단에 상당 부분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네덜란드 당국에 구금된 윤씨의 국내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윤씨가 현지에서 소송을 제기할 경우 송환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윤씨가 삼성과 최씨 사이의 ‘말 거래’ 과정에 관여하고 이와 관련한 범죄수익 은닉에도 가담한 정황이 나와 있는 상태”라며 “조속히 국내로 송환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윤과 관련해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최순실의 자금세탁 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 ‘키맨’이자 최근 정유라의 독일 이민을 준비한 인물로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안 의원은 지난 6월 본국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데이비드 윤이) 최근에는 정유라의 독일 이민을 준비했다고 제가 알고 있는데 이건 확인이 돼야 할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그는 “데이비드 윤은 최순실의 해외은닉재산 규모와 자금세탁의 경로를 알고 있는 ‘키맨’이며 돈세탁 전문가”라며 “(데이비드 윤 체포로) 최순실이 해외에 숨긴 재산을 찾을 수 있는 ‘스모킹건’이 나와 10년 묵은 체증이 확 내려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가 최순실의 한국 아바타였다면 최순실의 독일 아바타가 데이비드 윤이었다. 최근 인터폴에 수배된 후 집을 나와서 프랑크푸르트 근처에 고급 별장을 옮겨 다니면서 호화 생활을 누린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최순실의 은닉재산 규모’에 대한 질문에 안 의원은 “규모가 워낙 크고 시세차익을 고려하면 어쩌면 최순실 자신도 정확히 모를 것”이라면서 “독일 검찰을 통해 확인한 것은 독일 내 최순실의 돈세탁 규모를 수조 원대로 파악하는 듯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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