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순신 장군 영정과 보물 제668호 권응수 장군 초상(문화재제자리찾기 제공
[신소희 기자] 충남 아산 현충사에 걸려있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표준영정, 예산군 덕산면 충의사에 있는 윤봉길 의사 표준영정을 그린 사람은 누구일까?

문화재제자리 찾기는 지난 14일 '친일파가 그린 충무공 이순신 표준영정 제작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단체에 따르면 이순신 장군 영정은 근대 화가인 월전 장우성 화백이 1953년 제작한 것으로 1973년 정부 표준영정 1호로 지정됐다.

단체는 "장 화백은 2008년 민족문제연구소가 정리한 친일인명사전에도 수록돼 있으며 2005년 서울대 교내 단체가 발표한 '서울대 출신 친일 인물 1차 12인 명단'에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장 화백은 일제 말기 일본 황군 입대를 독려하는 작품을 만들어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이다

세종대왕, 신사임당은 물론이고 심지어 일제와 싸운 윤봉길 의사 영정까지 장 화백이 그린 작품이 쓰이고 있다. 그리고 그 후손들은 정부에서 사용료도 받아가고 있다.

문제는 국회 동상 속 이순신 장군의 얼굴은 이 100원짜리 동전에도 등장하는데 모두 장우성 화백이 그린 그림이라는 것이다. 이순신 장군뿐 아닙니다. 5천 원, 1만 원, 5만 원권 화폐에 있는 위인 그림 모두 장 화백의 그림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표준영정을 재심의할 기회가 있었지만 당시 문체부는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재심의를 거부했다.

그러는 사이 친일파 표준영정을 이용한 저작물은 더 늘어났고 후손들에게는 사용료도 계속 나가고 있다.

18일 SBS는 "실제로 한국은행은 5만 원권 신사임당 영정을 사용한 대가로 화가 후손들에게 1200만 원을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대체 어디서부터 꼬인 것인지 정부가 해법찾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