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의 피의자 장대호(39·모텔 종업원)가 18일 경기도 고양시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검정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출석하고 있다.
[신소희 기자] 모텔 투숙객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한강에 유기한 이른바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의 피의자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피의자는 39세 장대호다.

20일 오후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의를 열고 이 사건 피의자 장대호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신상공개위원회 심의위원 과반수가 공개에 찬성했다. 위원회는 국민의 알권리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장대호가 스스로 정신질환이 없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잔혹한 범행 수법을 보인 이번 범행의 동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경기북부지방경찰청과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한강 몸통 살인사건 피의자 장씨에게 별다른 정신병력이 없고 본인도 정신질환이 없다고 주장함에 따라 정신질환 감정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서울 구로구의 한 모텔에서 일하던 장씨는 지난 8일 모텔 투숙객 A(32)씨의 머리를 둔기로 내리쳐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 내 한강에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손괴 등)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장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A씨가 반말을 하고 숙박비를 내지 않는 등 기분을 상하게 해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모텔 종업원인 장씨가 단순히 숙박비 문제에 기분이 상해 투숙객을 살해했다는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

특히 장씨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위해 법원에 들어가면서 취재진들에게 “너 다음 생에 또 그러면 또 죽는다”며 피해자에 대해 강한 적개심을 보인 점에 미루어 알려지지 않은 원한 관계나 분쟁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 내부에서는 분노조절장애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있으나, 정작 장씨 본인은 정신병력이나 관련 질환이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도 21일 오후로 예정된 보강수사에서 확보된 증거물과 사건 인과관계에 대해 다시 확인한 뒤 범행 동기 부분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확인 작업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추가적인 범행 동기가 밝혀진 것은 없다”며 “발견된 시신이 동일인물인지 여부는 아직 DNA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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