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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 종족주의’ 이영훈, 왜 조정래의 <아리랑>을 물고 늘어지나
김승혜 기자  |  sh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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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28  10: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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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래 작가가 지난 6월 1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새 장편소설 '천년의 질문'을 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작을 소개하며 취재수첩을 들어보이고 있다.
[김승혜 기자]반일 종족주의’를 쓴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가 “사람의 감정을 뒤흔드는 문학이야말로 반일 종족주의를 정점에 올린 분수령”이라며 대표적인 조작의 역사소설로 350만 부 이상이 팔린 조정래의 ‘아리랑’을 꼽은 것에 대해 26일 조 작가는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그 저자와는 상대하고 싶지 않다”며 “매국노와는 어떤 할 말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모두 12권으로 구성된 ‘아리랑’에는 잊지 못할 대표적인 학살 장면 2개가 나온다. 첫 번째는 총독부 토지조사사업을 방해한 차갑수를 총살형에 처하는 장면이다.

이 전 교수는 “조 작가가 토지조사사업 기간에 이 같은 경찰의 즉결에 의한 사형이 전국적으로 4000여 건이나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이 이야기를 읽은 수십만 독자들은 상처를 받거나 분개하며 적대 감정을 키웠을지 모른다.”며 “있을 수 없는 조작이며 역사소설이라도 최소한의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정래 작가는 '아리랑' 서문에서 "조국은 영원히 민족의 것이지 무슨 무슨 주의자들의 소유가 아니다"며 "민족의 독립을 위해 피 흘린 모든 사람들의 공은 공정하게 평가되고 공평하게 대접되어 통일 조국 앞에 겸손학 바쳐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런 결론을 앞에 두고 '아리랑' 집필을 시작했고 그건 감히 민족통일의 역사 위에서 식민지시대의 민족 수난과 투쟁을 직시하고자 하는 의도였다"고 강조했다.

<아리랑>은 어떤 책?

조정래의 <아리랑>은 일제 침략기부터 해방기까지 한민족의 끈질긴 생존과 투쟁, 이민사를 다룬 민족의 대서사시로 평가받고 있다. 작가가 4년 8개월 만에 집필을 완료하고, 1995년 전12권으로 완간됐다.

원고지 20,000매의 분량으로 제1부 ‘아, 한반도’, 제2부 ‘민족혼’, 제3부 ‘어둠의 산하’, 제4부 ‘동트는 광야’의 전체 4부로 구성된 이 작품은 군산과 김제를 비롯해 지구를 세 바퀴 반이나 도는 수많은 취재여행과 자료조사를 거쳐 완성되었다. 일본, 만주, 중앙아시아, 하와이에 이르는 민족이동의 길고 긴 발자취를 따라가며, 일제 수탈기 소작농과 머슴, 아나키스트 지식인의 처절한 삶과 투쟁을 사실감 있게 다루고 있다.

40여 년을 가로지르는 하나의 역사적 연대기이면서도 모든 등장인물들의 행동이나 심리, 일상 들을 세밀하게 포착해 이름 없는 민중들의 모습 그대로를 체감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그 행위들이 역사의 진행에 어떤 의미를 던졌는가에 주목, 역사적 진실을 파헤치는 데 주력한 이 작품은 일제의 폭압에 맞서는 우리 민족의 저항과 투쟁, 그리고 승리의 역사를 부각시킴으로써 민족의 자긍심과 역사의 존엄함을 두루 깨우칠 수 있는 민족문학의 디딤돌이라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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