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 (사진=AFPBBNews)
[김홍배 기자] “힘든 경기 승리로 장식해 기뻐…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

정현(170위·제네시스 후원)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 대회 US오픈(총상금 5700만달러·약 690억원) 남자 단식 1회전을 통과했다.

정현은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어네스토 에스커베이도(206위·미국)에게 3시간 36분의 치열한 접전 끝에 3-2(3-6 6-4 6-7<5-7> 6-4 6-2)로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3년 연속 US오픈 2회전 진출에 성공한 정현은 29일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4위·스페인)와 32강 진출을 다툰다.

베르다스코는 2009년 세계 랭킹 7위까지 올랐던 36세 베테랑이다. 지난해 US오픈에서 3회전까지 올랐으며 이날 1회전에서는 토비아스 캄케(231위·독일)를 3-1(6-3 3-6 6-1 6-2)로 제압했다. 정현과 베르다스코의 상대 전적은 2015년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한 차례 만나 베르다스코가 2-0으로 이겼다.

지난 1월 호주오픈 2회전 진출 이후 부상 때문에 프랑스오픈, 윔블던에 불참한 정현은 이날 경기 초반 고전했다.

정현은 2월 ATP 투어 ABN 암로 월드 챔피언십 이후 허리 부상으로 인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다가 지난달 말 남자프로테니스(ATP) 청두 챌린저를 통해 복귀했다.

약 5개월 만에 코트에 돌아온 정현은 청두 챌린저 우승으로 건재를 알린 뒤 이번 대회에서도 예선 3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2회전에 오른 정현은 상금 10만달러(1억2000만원)를 확보했다.

세트 스코어 2-2로 승부를 5세트로 몰고 간 정현은 5세트 상대의 첫 서브 게임에서 에스커베이도가 더블폴트 2개를 연달아 저지르며 무너지는 틈을 놓치지 않고 4-0까지 훌쩍 달아났다. 정현은 4세트 9번째 게임부터 연달아 6게임을 가져오며 경기를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이날 정현은 서브 에이스 17개를 터뜨리며 고비마다 점수를 올렸고 공격 성공 횟수에서도 64-46으로 앞섰다.

정현이 베르다스코에게 이길 경우 3회전에서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을 상대할 가능성이 크다.

정현은 1회전을 마친 뒤 매니지먼트 IMG 코리아를 통해 “힘든 경기에서 승리를 차지해 기쁘다”며 “다음 경기도 쉽지 않겠지만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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