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장외집회 '살리자 대한민국! 문 정권 규탄 부산·울산·경남 집회'에 참가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무대에 올라 정부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해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등장한데 이어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나경원 자녀의혹'이 등장했다.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황교안 전 법무부 장관은 사실 많이 부끄러운 사람이다. 나 원내대표에게 제기된 수백가지 의혹을 풀고 차기 대선주자로 우뚝 서길 바란다"라며 "과거 성신여대가 나 원내대표의 딸을 부정입학시켰다는 의혹에 대해 철저히 검증해달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제목과는 다른 내용을 덧붙이기도 했다. 청원인은 "나경원 의원에게 제기된 수백가지 의혹을 뚫고 대일민국의 정치인으로 우뚝 서길 기원합니다"라고 적으며 '(앗 오타! 대한민국)'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는 나 원내대표의 친일 이미지를 비꼬며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여진다.

결국 해당 청원은 표현상으로는 나경원 법무장관 추대 또는 대선출마 기원이지만 내용상으로는 '디스'에 가깝다. 나 원내대표가 청문회장에 선다면 그 역시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에 기초한 글로도 읽힌다. 

이어 31일 오전 6시 현재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포털사이트에서 '나경원자녀의혹'이 최상위권에 노출되고 있다. 조국 법무부 후보 장관 지지자들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딸의 대학 입학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입시비리의혹, 나경원 의원 딸 입시비리 특검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비공개 상태임에도 27일까지 청원자 11만 명을 돌파한 이 청원은 지난 2016년 3월 <뉴스타파>가 보도한 <나경원 의원 딸, 대학 부정 입학 의혹> 연속 보도를 바탕으로 나 원내대표의 자녀 관련 의혹도 검증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당시 <뉴스타파>는 지난 2011년과 2012년, 나 원내대표의 딸이 성신여대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에 통과한 뒤 현대실용음악학과에 입학하면서 부정 입학을 한 정황을 포착하고 심도 있게 다뤘다. 특히 성신여대 입학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발생했지만, 학교 측이 이를 묵인하고 특혜를 주면서 결국 대학에 입학했다는 것이다.

 <뉴스타파>는 "나경원 의원 측근들이 성신 학원 분쟁에서 비리 의혹을 받는 심화진 총장을 위해 일정 역할을 했고, 심 총장은 정치적 뒷배를 자신의 입지 구축을 위해 활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는 내용도 보도했다.

2017년 12월부터 4개월 간 이뤄졌다는 성신여대의 내부 감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나경원 의원의 딸 김모씨가 합격한 성신여대 특수교육대상자(장애인) 전형의 신설 과정이 명백한 규정 위반이었고, 면접시험 역시 불공정했다는 성신여대 내부 감사보고서가 나왔다. 또 장애인 전형이 급조된 배경에는 '성신여대와 같은 큰 대학에 장애인 전형과 같은 입시가 없는가'라는 나경원 의원의 발언이 있었다는 사실이 대학 자체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2018년 7월 <뉴스타파>의 "성신여대, 나경원 딸 입학시킨 전형 '명백한 규정 위반'" 보도의 핵심 내용이다. 이에 대해 나경원 의원은 뉴스타파 취재진에게 자신이 "지적장애인들에게 대학교육이 확대돼야 한다고 초지일관 주장해왔다"면서도 "성신여대에서 장애인 전형 얘기를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성신여대 자체 감사 결과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법원 역시 <뉴스타파>의 손을 들어줬다. '나경원 딸 부정입학' 보도의 신빙성을 더하는 판결이었다. 법원은 나경원 원내대표 측이 <뉴스타파> 기자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형사재판에서 1심과 2심 모두 <뉴스타파> 측에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 2월 행정법원 역시 해당 보도와 관련해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가 <뉴스타파>에 내린 경고 제재가 부당하다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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