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페이스북 갈무리
[심일보 대기자] "이렇게 만신창이가 돼있는데 무슨 대권이겠나. 어림없다고 생각한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후보자의 의사와 상관 없이 차기 대권주자라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도전할 의사가 있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조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로 나선 것에 후회하지 않나'라는 질문에는 "민정수석이 되기 전에도 후에도 스스로를 잘 안다"며 "저는 선출직 공무원, 통상 정치인이라고 부르는 그쪽에 대해서는 의사나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과연 그의 말은 사실일까

조국은 불과 한 달 전인 8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허리띠도 풀고 격식도 버렸다”라며 고향인 부산에서의 일정을 소개했다.

그는 “참으로 오랜만에 고교 동문 선후배들과 소주 한잔합니다. 종류별로 돌아가며”라며 부산·경남의 대표 소주 ‘대선’과 하이트진로의 ‘진로’, 무학의 ‘딱 좋은데이’를 탁자 위에 나란히 세워 놓은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고향은 언제나 ‘원초적 힘’을 불어넣어 준다”라고 덧붙였다.. "대선 가도가 환하게 열렸다"는 뜻으로 해석될 만했다.

앞서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인 전재수 의원은 조 수석을 내년 총선 때 부산 출마를 위해 영입하겠다고 선언했고,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였던 홍영표 의원도 조 전 수석의 내년 총선 차출 가능성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지난 7월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조 전 수석은 내년 1월 중 법무부장관 직을 던지고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연 법무장관직을 잘 수행할까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 카드를 꺼내든 표면적인 이유는 ‘사법 개혁’이지만 정치권에선 조 후보자를 차기 대권주자로 키우기 위한 스펙 쌓아주기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조 후보자의 앞선 페이스북 사진 역시 대권 도전설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조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되더라도 대권 도전은 고사하고 장관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도 힘들 것이라는 평가다.

조후보자에 대한 검찰 수사 때문이다. 그동안 검찰의 조 후보자에 대한 수사를 놓고 윤석열 총장이 제대로 된 의지를 가지고 조 후보자를 수사할 수 있을까?  ‘깨보니 나올게 없더라’는 식으로 조 후보자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없지 않았다.

5일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에 관한 검찰 수사를 비난하는 청와대와 여당을 상대로 “수사 개입을 중단하라”며 정면 반발했다.

대검찰청은 이날 기자단에 “금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장관 후보자 부인의 표창장 위조 의혹 사건과 관련해 위조가 아니라는 취지의 언론 인터뷰를 한 바 있는데, 청와대의 수사 개입으로 비칠 우려가 있는 매우 부적절한 것”이라는 내용의 ‘대검 관계자’ 발언을 전달했다. 검찰은 해당 관계자가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윤 총장이 아니냐는 질문에 부인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옷벗을 각오의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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