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성해 총장
[김홍배 기자]  "사실 그날 정 교수가 저한테 전화해서 조국 교수를 바꿔줍디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총장 표창장' 논란의 핵심인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로부터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해 전화로 거짓 증언을 종용받았다고 폭로했다. 조 후보 딸 표창장 논란 이후 최 총장이 조 후보와 통화했다고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총장은 5일 밤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정경심 교수가 전화해 (표창장 발급을)본인이 위임받은 것으로 해달라고 한 날 조국 교수를 바꿔줬다"고 밝혔다.

이어 "(조 후보가)'그렇게 해주면 안 되겠느냐. 법률고문팀에 물어보니까 그러면 총장님도 살고 정 교수도 산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인 문제이고 조 후보는 전혀 상관이 없어서 거론하지 않았는데, 제가 정 교수를 시켜 예산을 따내려는 것을 거절했다는 말을 접하고 '이상한 사람이 다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그가 야망을 갖고 법무부 장관을 하려는 것 때문에 (그동안)통화한 사실을 얘기하지 않았는데 실망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최 총장은 "(그 전에)통화한 적은 없고, 민정수석으로 있을 때 딱 한 번 정 교수를 통해 카톡을 보낸 적이 있다"며 "조 후보가 오버하고 하는 것을 보수 진영에서 비아냥거리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과 통화에 대해서는 "팩트체크하고 그런 얘기다"며 "당시 전화가 많이 와서 답변을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표창장, 이걸 잘 얘기해줄 수 있느냐…뭐 그런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 측은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불법 청탁을 거절당한 뒤 과장된 언급을 쏟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5일 KBS에 따르면 조 후보자 측은 "최 총장이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조 후보자에게 대학의 재정 지원을 청탁했다가 거절당한 뒤 조 후보자 딸에 대해 과장된 얘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양대가 최근 수년간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지정되면서 어려움을 겪자 조 후보자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통해 제한을 풀어달라고 청탁한 바 있고, 지난달 29일 동양대 교수 전체 회의에서 최 총장이 이를 공개 언급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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