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갈무리
[김민호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의 임기 2년이 만료되는 시점은 2021년 8월, 대선이 약 10개월 가량 남는 시점이다. 유력 여권 대선 주자들이 낙마한 상황에서 현재 남은 사람은 이낙연 총리와 조국 장관 정도다. 이 총리가 지금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다음 대선 때까지 인기가 지속될 거라 보는 사람은 드물다.

최근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성폭행혐의에 대해 대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심과 달리 항소심에서 ‘지사직 상실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 받자 문재인 정권 초기에 나돌던 이른바 ‘안이박김’ 살생부와 숙청설이 고개들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청와대나 친문계가 미는 인사인 조국 장관이 유력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장관의 운명은 여의도(정치권)가 아닌 서초동(검찰)에서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여전히 우세하다. 당장 여당부터 조국 후보자가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낙마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는 분위기이다.  그래서 검찰 수사에 따른 불확실성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조국 장관 역시 사법개혁 속도전에 나서고 있다는 후문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 등 사법개혁 관련 패스트트랙 법안들이 본회의에서 처리되는 오는 11월 말까지가 조국 장관의 임기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날 KBS '여심야심'에서는 "여당의 시선은  그래서 검찰을 향하고 있다. 검찰의 칼끝이 어디로 가는지는 물론이고, 특히 이 과정에서 검찰이 혹여 의도성을 가지고 정보를 흘리는 건 아닌지를 들여다보고 있다."며 "여당이 추석 연휴가 지나자마자 피의사실 공표 금지 강화를 골자로 한 법무부 당정 협의를 예정한 것도 이런 우려를 최대한 불식시키기 위한 포석"이라고 했다.

만약 이러한 우려와 예측이 현실이 돼 조 장관이 낙마한다면 윤 총장은 어떤 행보를 보일까?

물론 가설이지만 이런 얘기가 윤 총장 귀에도 들어간 모양이다. 윤 충장이 최근 한 언론에 “자신은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한 것도 이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현재 청와대와 각을 세우고 있는 윤 총장이 어떻게 여권의 '다크호스'가 될 수있단 말인가?

그 답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검찰이 펼칠 칼사위에 있다. 조국 장관 의혹 수사 때는 응원했던 ‘윤석열호’의 칼날이 이제는 자신들을 향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국당 내에선 “검찰 수사가 내년 공천을 좌지우지할 것이다” “야당이 궤멸될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오는 이유다.

“누가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윤석열을 보게 하라”

이날 '여심야심'의 타이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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