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에서 열린 '조국 후보에게 이질감과 박탈감을 느끼는 2030청년들과 조국 후보와의 공개 간담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홍배 기자]소위 '조국사태'에서 가장 분노한 이들은 2030이다. 조 장관이 나온 서울대와 논란의 중심에 있는 조 장관 딸이 나온 고려대를 중심으로 대학생들은 촛불까지 들고 조 장관 임명을 반대했다. 이들은 인터넷 댓글에서도 반감을 넘어 분노를 쏟아냈다.

극도로 분노한 근본적인 이유는 2030세대(25~34세)에 대한 설문조사(이데일리)를 실시한 결과, ‘부의 대물림’에 대한 반감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78.0%가 부모세대의 빈부격차가 자식세대에서 더 크게 벌어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다.

특히 지금의 청년세대는 전후세대 중 처음으로 부모세대에 비해 가난하게 살 것이란 전망이 여기저기서 나오면서 이들이 느끼는 박탈감은 기성세대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다. ‘금수저’ 조국으로 인해 딸도 ‘금수저’의 삶을 살게 되는 일련의 과정이 이들을 화나게 했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가장 확고한 지지층은 20~30대다. 이들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90%에 가까운 ‘몰표’를 줬고, 2018년 8월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20대 긍정평가 62%, 30대 긍정평가 69%를 보였다. 최근 ‘리얼미터’ 조사(8월 12일)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에서 평균 47%보다 후한 점수를 준 세대가 30대(잘하고 있다 56.6%)와 20대(51.2%)였다.

“경제가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지고 있고, 일본과의 경제전쟁으로 더욱 심한 위기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는 것도 희한하고, 반대로 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것도 불가사의하다”

월간조선 9월호에서 기자가 던진 질문이다.

그럼에도 왜 2030들은 민주당도 싫지만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더 싫다는 것일까. 한마디로 “자유한국당을 보면 짜증 난다”는 것이다.

매체는 한마디로 한국당 황 대표의 '입', 그리고 그들의 말말말 이라는 것이다. 다음은 매체가 인터뷰한 왜 한국당이 싫은가에 대한 2030의 답변이다.

“그냥 한국당(자유한국당) 사람들이 말을 하면 짜증이 나요. 어떤 상황에서든 희망을 잃지 말고 열심히 살라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닌데, 그런 얘기 듣고 싶은 게 아니거든요. 김제동(방송인)이 우리 위로하려고 말만 한다는 걸 안다고요. 그래도 그런 말이 듣고 싶어요. ‘너희를 이해한다’ ‘너희 잘못이 아니다’라는 말. 솔루션이 없는 건 한국당이나 더민주(더불어민주당)나 마찬가지란 사실을 우리도 안다고요.”

“한국당은 20대에게 상처만 줘요. 노력하면 다 된다고 계속 노력하라고 해요. 우리 엄마, 아빠처럼 제 인생에 관심이 많지도 않은 사람들이 엄마보다 더 잔소리를 하고 우리를 가르쳐요. 자기들이 무슨 권한으로. 그 말을, 그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짜증이 나요.”

 “한국당은 막말 정당의 이미지가 강하고, 더민주는 정의를 추구하는 느낌이 강합니다. 한국당이 빨갱이, 북한 궤멸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도대체 어느 시대 사람들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20대는 북한에 대해서 아무 감정이 없거든요. 같은 민족이라는 생각도 안 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갑자기 빨갱이 소리를 하면 ‘이게 뭐야?’란 생각이 듭니다. 더민주도 좋은 이미지는 아니에요. 정치인들이 거기서 거기니까. 하지만 뭔가 변화를 꾀하려고 노력하는, 정의롭고자 애쓰는, 뭔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젊은이들이 말하는 ‘헬조선’ ‘흙수저’를 만든 주체가 기성세대이고, 그 기성세대들이 바로 한국당이었습니다. 박근혜, 최순실 사태를 겪으면서 ‘정의롭지 못하다’는 것이 극대화됐고, 여전히 한국당은 비슷한 모습을 보입니다. 한국당과 접점이 전혀 없는 20대로서는 자신들이 중시하는 가치인 ‘정의’와 한국당이 전혀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어느 국가든지 보수를 지향하는 당(黨)은 무조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 역할을 한국당이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과거의 보수와 현재의 보수는 다를 수 있는데 오픈 마인드를 하지 않아요. 홍준표, 황교안, 나경원, 김성태, 뭐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사람도 변하지 않았고요. 새로운 얼굴도 없고, 새로운 느낌도 없고…. ‘우리는 보수’라고 소리만 지르지, 자기들 내부에서조차 어떤 보수를 표방하는지 정리가 되지 않아 보여요. 정치인들은 결국 일반 국민의 마음을 사는 일을 해야 하는데 공감 능력이 많이 떨어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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