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 코링크PE는 누구 것인가

조국 법무부 장관이 과거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공직자 재산등록에서 밝힌 부인 정경심 교수의 사인 간 채권은 8억원이었다. 정 교수가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에게 대여한 5억원이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초기 자본금과 유상증자 등에 활용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결국 8억원은 모두 코링크PE와 연관된 돈이 됐다. 앞서 정 교수는 2017년 2월 말 동생 정모씨에게 3억원을 송금하면서 입출금 내역에 ‘KoLiEq’라는 메모를 남겼었다.

코링크PE 설립 자금은 결국 조국 부인 정경심 교수의 돈이라는 것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코링크PE를 실질 운영해온 조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정 교수로부터 송금받은 자금이 2016년 코링크PE의 설립에 쓰였다”고 인정했다.

17일 JTBC는 동생 돈으로 알려진 나머지 2억 원도 정 교수 남매가 공동으로 상속받은 유산을 담보로 대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결국 코링크 설립 자금 5억 원과 동생이 투자한 추가 5억 원 모두 정 교수가 직접 보냈거나 관련된 돈인 셈이라는 것이다. 특히 사모펀드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주식 계약을 할 때, 정 교수가 동생과 함께 코링크 사무실을 찾았다는 것, 사무실에서 5촌 조카 조범동 씨와 투자약정서를 썼다는 것이다.

앞서 법무부가 '조범동 씨는 펀드 상품을 소개해줬을 뿐, 펀드 운용에 관여한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는 해명과도 전혀 다르다.

정 교수가 조씨를 코링크 대표라고 알고 있었던 정황은 이뿐만이 아니다.

조 장관 내정 직후인 지난달 6일. 당시 사모펀드 관계자는 조 장관 가족 펀드의 투자 기한을 늘리기 위해 정 교수를 만났다고 말했다. 코링크 운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온 조씨를 대표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법무부 측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해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 JTBC 갈무리
한편 검찰은 또 정 교수가 2017년 7월 사모펀드 투자 약정 이전부터 코링크PE를 잘 알았을 가능성, 차명으로 코링크PE 지분을 취득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 교수의 동생이 2017년 2월 28일 정 교수로부터 3억원을 빌렸고, 단 9일 뒤 코링크PE 주식 250주를 주당 200만원의 높은 가격에 사들였기 때문이었다.

검찰은 코링크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3개가 익성, 웰스씨앤티, 더블유에프엠과 각각 연결된 관계가 있다는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애초 더블유에프엠은 에이원앤이라는 영어교육업체였지만 2017년 11월 코링크PE의 투자와 함께 2차전지 음극재 개발업체로 탈바꿈한다. 금융투자업계는 이 같은 사업목적 변화가 익성의 자회사 아이에프엠이 음극재 배터리 사업을 하던 것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한다.

이날 한국경제는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사모펀드 의혹은 장외 자동차 부품업체인 익성의 이모 회장과 코스닥 더블유에프엠의 우모 회장, 조 장관 일가 등 ‘큰손’ 세 명의 이해관계와 밀접하게 엮여 있다고 보도했다.

‘조국 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내놓은 ‘레드코어밸류업1호(레드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조국 펀드)’ ‘한국배터리원천기술밸류업1호(배터리펀드)’ 투자처와 출구 전략이 이들에게 수익을 극대화하는 구조로 짜여져 있다는 것. 외견으론 비상장사에 투자했어도 결국엔 코스닥 상장사 우회상장 등을 통해 차익실현하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정상적인 ‘블라인드펀드(투자처 미확정 펀드)’와는 본질부터 다르다는 지적이다.

조국 일가-익성-WFM '3각 커넥션'이 우회상장 통해 회사 가치를 띄운 다음 '대박' 노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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