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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그 놈은"...화성 연쇄살인 재구성
신소희 기자  |  roryrory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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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22  1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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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희 기자] 33년 만의 'DNA 일치'…'살인의 추억' 미스터리 풀리나'마지막 화성연쇄살인' 2006년 4월 2일, 시효 끝났지만…"미치도록 잡고 싶었다"…미제사건수사팀 '화성 추격전'수사망 피해온 '무기수 용의자'…경찰 조사서 '입' 여나화성 용의자, '처제 성폭행·살해' 강력범죄로 무기징역

최근 언온 보도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더 알려진 화성 연쇄살인, 1986년 ~ 1991년에 걸쳐서 경기도 화성군(현 화성시) 태안읍 반경 2km 이내에서 일어난 성폭행 결합 연쇄살인 사건에 대한 후기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연쇄 살인 사건이자 대표적인 영구 미제 사건이었지만 지난 18일에 유력 용의자가 특정되면서 미제 사건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게 됐다.

22일 경찰은 이춘재의 입을 열기 위해, 프로파일러 3명을 투입했다. 연쇄 살인범 강호순의 자백을 받아낸, 베테랑들. 하지만 이씨는 앞선 3차례 조사에서 여전히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살인의 추억' 재구성

영국에 잭 더 리퍼, 캐나다에 눈물의 고속도로 연쇄살인 사건, 미국에 조디악 킬러가 있다면, 한국에는 화성 연쇄살인 사건이 있다. 과학 수사의 중요성을 일깨워 줬다는 점, 모방범죄를 낳았다는 점도 비슷하다.

화성지역에서 10번의 사건에서 총 10명의 피해자가 발생했으며, 모두 여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연령은 중학생부터 할머니까지 아주 다양하다.

강간과 살인이 짧은 시간 간격을 두고 이루어졌고, 속옷을 안면에 씌우거나 두 손을 뒤로 묶는 등 당시로서는 대단히 충격적인 범행 수법으로 화제가 되었다. 무조건 목을 졸라 살해한 것도 아니고, 가슴이 9차례나 난도질되거나 음부에 복숭아 9조각을 집어넣은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당시 수사에 참가했던 형사의 말에 따르면, 이 자상에서 피가 많이 흐르지 않았다고 한다. 이것이 직접적인 사인이 아니라 죽은 후에 찌른 것일 수도 있다는 얘기. 한적한 시골에서 일어난 이 사건들은, 화성군민뿐 아니라 전 국민에게 상당한 트라우마를 안겨 주었다. 당연히 범인을 빨리 잡으라는 여론이 빗발쳤다. 여론에 떠밀려 경찰은 엄청난 숫자의 용의자들을 잡아들였지만 끝내 범인을 잡지 못했다.

유일하게 1988년 9월에 발생했던 8차 사건의 범인이 체포되었지만, 단순 모방범으로 밝혀졌다. 여기에 10차 사건의 현장은 다른 사건과 달리 유독 어수선하여 당시 경찰도 소매치기의 소행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또한 DNA 감정 기법으로 범인의 정액을 분석한 결과 8차 사건과 10차 사건은 다른 사람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우리가 이른바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칭하는 1~7차와 9차 사건의 범인이 있고 8차 사건을 저지른 모방범, 10차 사건의 모방범까지 최대 3명의 범인이 존재한 셈이다. 물론 더 많은 범인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나머지 8개의 사건은 수법이 거의 비슷하고 현장도 비교적 깨끗했던 만큼 각각 다른 인물들이 벌였다고 보기에는 힘든 점이 있다.

8차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 사건의 범인은 계속 밝혀지지 않았으며, 2006년 마지막 9차 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되었다. 성폭력이 인정되어 10년이 늘었다고 해도[2] 2011~2013년이므로 처벌이 불가능하다. 아래 표는 미제 사건 9건에 범인이 검거된 8차 사건까지 포함한 목록이다.[3] 2019년 유력한 용의자가 특정되었지만, 설사 진범으로 확인되더라도 모두 2000년 이전 사건이므로 2000년 8월 이후 저질러진 것이 확실한 살인죄에 한하여 공소시효 폐지가 통과된 것이라 조사만 받고 공소권 없음 처분된다.[4]

주소는 사건 당시 기준이므로 지금의 행정 구역과는 차이가 있다. 사건의 주 무대였던 태안읍은 2006년부터 6개의 행정동으로 분리되어 지금은 없어진 지명이다. 10차 사건의 발생지인 동탄면도 동탄신도시의 개발로 현재는 동으로 전환되었다. 여담으로 여름인 6월, 7월, 8월에는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

 SBS TV 시사교양물  '그것이 알고 싶다'는 2011년 5월7일 방송된 800회 특집에서 '사라진 악마를 찾아서'라는 부제로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다뤘다. 제작진은 유튜브를 통해 "화성 연쇄살인 사건 유력 용의자가 특정됐다. '그것이 알고싶다' 팀에서 가장 오랜 기간, 가장 많은 PD가 취재한 사건"이라며 "비록 공소시효가 끝났지만, 부디 사건의 진실이 밝혀져 유족들의 아픔이 치유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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