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가 2017년 5월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현대유플렉스 앞에서 열린 '심상정X촛불시민과 함께하는 12시간 필리버스킹에서 심상정 후보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김승혜 기자] 진보 논객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진 교수와 조 장관은 서울대학교 82학번 동기 친구 사이로 알려져 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도덕성에는 실망했지만, ‘검찰 개혁’에 대한 진정성은 인정한다”며 자신을 비판했던 공지영 작가와는 “좋은 추억만 남기려 한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지난 27일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특강 및 토론회에 참석, “조 장관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하다. 조국 사태는 ‘공정성과 정의의 문제’지 이념이나 진영으로 나뉘어 벌일 논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국 사태가 주는 교훈은 ‘진보’와 ‘보수’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라며 “조국이나 나경원 모두 자녀의 스펙관리를 부모가 해줬는데, 아이들 문제에 왜 부모가 끼어드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조 장관의 검찰개혁 의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진 교수는 “조 장관이 검찰개혁에 목숨거는 게 진정성이 있다고 본다”며 “그가 10년 전 ‘정치할 생각은 없지만 검찰은 꼭 개혁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지금 추진하는 검찰개혁도 계획이 있을 것”이라며 “이미 망가질대로 망가진 상태에서 검찰 개혁은 결국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자 하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조금 안쓰럽다”고 했다.

다만 조 장관의 ‘검찰 개혁’ 의지에 대해서는 “진정성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개혁은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에 의해 이뤄져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장관이 검찰 개혁 최적격자임은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진 교수는 앞서 정의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서도 “조 장관 임명 반대 의견을 정의당에 전달했지만, 당이 ‘데스노트’에 올리지 않았다”라며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탈당계를 취소한 것에 대해 “앞으로 다른 이슈가 또 있다면 모를까, 탈당 강행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당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드러내며 “당론이 내 의견과 다르더라도 수긍하는 게 민주주의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진 교수는 자신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공지영 작가에 대한 생각도 생각을 내비쳤다.

그는 “공 작가의 말은 대체적으로 사실”이라며 “박사학위도 없고 머리가 나쁜 것도 사실이다. ‘진중권이 자유한국당에 갈 것’이라는 것도 미래에 대한 예언인데, 내가 뭐라 하겠는가”라며 “다만 동양대를 ‘먼 시골학교’라고 표현한 것은 안타까웠다. 정말 멀어서 그런 건지 지방에 대한 비하인지는 모르겠다”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진 교수는 “공 작가는 과거 동양대에 초청했을 당시 쌍용자동차 사태를 다룬 ‘의자놀이’라는 책을 쓰고 인세도 받지않고 모두 쌍용차 노조에 기부했었다”라는 일화를 전하며, “제가 사비를 털어 150권이나 사서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아름다운 추억이다. 그래서 좋은 추억만 남기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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