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일보 편집국장/대기자]
[심일보 대기자]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조국 여파로 인해 긍정률은 취임 후 최저치, 부정평가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은 지난 17~19일 전국 성인 1000명에게 '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고 물은 결과, 2주 전보다 3%p 하락한 40%의 응답자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당시 '잘못하고 있다'고 대답한 사람은 53%로 2주 전에 비해 4%p 상승했다. 7%는 의견을 유보했다.  (해당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7%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음날(21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대통령 지지율과 관련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국정 지지도라고 말하지만, 사실상 개인적 호감도다.”라고 직시했다. 윤 전 장관의 분석을 종합해 보면,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그룹은 큰 틀에서 셋으로 나뉜다는 것.
  
첫째, 문 대통령 개인에 대해 호감을 품은 사람들이다. 정치인 문재인의 브랜드와 히스토리에 매료된 이들이다. 외모, 품성, 삶의 궤적, 정책과 비전 등 뭐라도 하나가 마음에 든 것이다. 문 대통령의 ‘본질’이 바뀌지 않는 한, 이들도 그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둘째, 문 대통령이 2017년 5월 10일 취임식에서 국민 앞에 약속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에 대해 기대를 품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감성보다 이성으로, 애정보다 필요에 의해 대통령을 지지한다. 대통령의 정책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틀렸다고 판단하면 태도를 선회할 수 있다. 이들은 무엇보다 먹고사는 문제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셋째, ‘마땅히 대안이 없어서’ 지지층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도 저 사람들(보수 정당)보다는 낫다’는 정서다. 여기 속하는 이들은 대통령에 실망하면, 아예 투표장으로 가지 않을 것이다. 정치평론가나 여론조사 기관은 “20대가 이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본다.
  
이렇듯 대통령을 좋아한다(혹은 지지한다)는 것은 복잡한 이유의 총합이다. 어쨌든 지지율은 숫자로 찍힌다. 그리고 국정운영의 동력이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마지노선' 40%가 무너져 30%가 되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예를 들어 3명의 친구들이 술자리에서 두 명이 한 목소리로 정부의 정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리를 내면 남은 1명은 듣고 있거나 말을 하더라도 두 사람의 목소리에 묻힌다. 결국 정부를 향한 '욕소리'만 커질 뿐이다. 옆 테이불도 상황이 비슷하다면 술집 전체는 어떤 소리가 날까?

지지율 하락은 곧 레임덕의 징후로 읽힌다. 정치권에서 “‘지지율 40%’는 대통령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고 해석한다. 또 "작금의 상황은 조국을 얻고 중도층을 잃는 형국"이라고 지적한다. 문 대통령의 조국 장관 임명이 ‘중도 확장’이라는 정치의 정석을 역행했다는 것이다.

이갑윤 서강대 명예교수와 이지호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대우교수는 2015년 <대통령 노무현은 왜 실패했는가>라는 책을 펴냈다. 대통령 노무현의 실패와 지지율 저하는 원인이자 결과였다. 지지율이 떨어질수록 노 대통령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공간은 협소해졌고, 그럴수록 우군은 이탈하고 지지율은 더 떨어지는 악순환에 갇혔다. 책은 ‘레임덕(lame duck)이 아니라 데드덕(dead duck), 인기 없는 대통령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대통령’이라고 적시했다.

28일 검찰 개혁을 촉구하고 조국 법무 장관을 지지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서 열렸다. 지방에서 관광버스를 대절해 상경한 참가자들도 보였지만 주최 측은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시민들이 모이면서 100만 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은 경남 창원에서의 한 강연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을 향한 언론 보도 양상에 대해 "2009년 ‘논두렁 시계’ 보도 때와 똑같고 정도가 더 심하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공격받았을 때 발언도 잘 안 하고 주춤하다 일이 생겨버렸다"면서 "조 장관이 어찌 될지 모르지만 가만히 있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 '조국 전쟁'에 참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뉴스를 볼 때 소스 제공자가 누구인지, 팩트(사실)는 무엇인지, 기사에 쓰인 것처럼 해석될 수밖에 없는지 등,이 3가지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며 "독자 노릇 하기 힘들지만 이걸 꼼꼼히 살펴보지 않으면 바보가 된다"고 주장했다.

또 유 이사장은 현재 사태를 '검찰의 난'이라 칭하며 "(검찰이) 조 장관을 넘어 대통령과 맞대결하는 상황까지 왔는데 총과 칼은 안 들었지만 위헌적인 쿠데타나 마찬가지다"면서 "검찰총장이 너무 위험한 길을 가고 있는데 지금 상황을 돌아보고 합리적 판단에 따라, 법에 맞게 검찰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그러나 이렇듯 목소리를 내고 지지층이 결집 할수록 반대도 격렬해진다. 가장 큰 외침은 소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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