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중권 교수
[김홍배 기자] 진보논객으로 꼽히는 진중권 동양대 교양학과 교수가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으로 불거진 현 상황에 대해 쓴소리를 이어갔다.

진중권 교수는 30일 tbs라디오 '김지윤의 이브닝쇼'에 출연해 조국 법무부 장관 사태와 관련, "황우석 사태도 아니고 다들 진영으로 나뉘어 지금 미쳐버린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윤리적으로 완전히 패닉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7일 진 교수는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특강 및 토론회에 참석, “조 장관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하다. 조국 사태는 ‘공정성과 정의의 문제’지 이념이나 진영으로 나뉘어 벌일 논쟁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진 교수는 "지금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며 "제가 신뢰했던 사람들을 신뢰할 수 없게 되고, 존경했던 분들을 존경할 수 없게 되고, 의지했던 정당도 믿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드니까 눈물이 많아지나. 어저께인가 옛날에 우리가 들었던 운동가를 들었는데 막 하염없이 눈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진보 학자로서 어떻게 이끌어나갈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가 이제 이끌던 시대는 지난 것 같고 물려줘야 한다. 진보가 거의 기득권이 돼버렸단 느낌이 든다"며 "젊은 세대들한테 정말 미안하고, 드릴 말씀이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 했는데 지금 기회가 평등한가. 안 그렇다. 과정이 공정했나. 아니다. 그렇게 나온 결과가 그럼 정의롭다고 할 수 있나. 이게 뭐냐는 것"이라며 "상황이 이렇게 된 거에 대해 너무 유감이고 요즘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정의당 당원인 진 교수는 당이 조국 장관 임명에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당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그러자 탈당계를 제출했지만 심상정 대표가 만류해 결국 탈당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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