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갈무리
[김승혜 기자] 1일 MBC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은 '장관과 표창장'이라는 제목으로 조 장관 딸 표창장 위조 의혹 등을 보도했다.

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전국기준 시청률 5.6%를 기록했다. 지난 9월 24일 방송분 3.5%에 비해 2.1%P나 상승한 기록이며 동시간대 방송된 화요예능 1위 SBS '불타는 청춘' 1,2부 4.2%, 4.6%까지 넘어선 수치이다.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동양대학교 표창장' 위조 문제와 관련해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과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만났다는 증언이었다.

그동안 최 총장은 조 장관 딸의 봉사활동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제작진은 당시 조 장관 딸은 실제로 동양대를 방문했고 당시 최 총장과 조 장관 딸, 정경심 교수가 같이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관계자 목격담을 전했다.

또 검찰 조사 전 최 총장이 최 의원과 만났다는 증언이 담긴 측근의 녹취록도 공개했다. 동양대 생활관 관장이자 최 총장의 측근인 정모 씨는 "편 잘못 들었다가는 한국당이 정권 잡으면 학교 문 닫아야 한다"면서 "자유한국당이 학교를 그냥 놔두겠냐"고 말했다.

그는 또 "전 자유한국당 고위 관계자, 전 교육감 등과 서울에서 만났다. 그러면 최 의원이 제일 가까이 있었으니 교감했을 거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하지만 최 총장은 PD수첩에 이를 부인했다. 최 총장은 PD수첩에 "정치하는 친구들과는 거의 안 만난다"면서 "그 친구도 나한테 연락 안 하고 나도 연락 안 했다. 아마 최 의원과는 한 번 정도 만났다"고 말했다.

한편 제작진은 전 동양대 조교를 포함해 졸업생, 교직원 등 교내 관련인물들을 만나 표창장에 대해 확인했다. 그러나 어디에도 최 총장의 발언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언들은 없었다. 졸업생 이소담(가명) 씨는 여러 장의 상장을 받았는데, 일련번호나 양식이 모두 제각각이었다. 2012년 당시 조교로 있었던 민윤주(가명) 씨는 "수료증이나 상장 같은 건 조교나 직원이 임의로 내용을 넣기 때문에 (일련번호나 양식 등이)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위조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선 표창장 원본 확보가 필수지만, 검찰은 지금까지 원본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이처럼 일시 장소와 위조 방법이 완전히 달라지는 경우에는 공소장을 변경하면 안 되며, 기존의 기소는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기소를 한 이후에 검찰이 관련 자료를 찾기 위해 압수수색을 하는 것은 불법이며, 이렇게 확보한 증거물은 법원에서 증거능력을 인정받을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표창장을 둘러싼 첫 공판기일은 오는 18일로 예정돼 있다. 그간 사모펀드, 웅동학원 등 조 장관에게 제기된 의혹들 중에서 현재까지 검찰이 유일하게 기소한 것은 '동양대 표창장' 위조 여부 하나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