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5일 검찰에 출석했다. 첫 조사를 받은지 이틀 만의 재출석이다.

정 교수는 첫 소환 당시 건강상의 이유로 조기 귀가했으며, 전날에는 병원에 입원하면서 예정된 조사에 응하지 못했다. 때문에 정 교수가 이른 시일 내에 다시 출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오전 9시께 정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했다. 정 교수는 첫 소환인 지난 3일 때와 마찬가지로 청사 1층 현관문이 아닌, 직원들이 이용하는 지하주차장을 통해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오후 4시 기준) 정 교수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며 "추가 조사 계획 여부는 아직 알려줄 수 없다"고 답했다.

당초 정 교수 측은 지난 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조사를 받는 것으로 검찰과 일정을 조율했다. 하지만 정 교수는 3일 건강상의 문제를 호소하며 조사 중단을 요청, 출석 8시간 만인 오후 5시께 검찰청을 빠져나갔다. 전날에는 과거 사고로 인한 후유증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하면서 조사가 무산됐다.

정 교수 측 변호인단은 "정 교수는 영국에서 유학 중이던 2004년 흉기를 소지한 강도를 피하기 위해 건물에서 탈출하다 추락했다"라며 "아직까지도 심각한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장시간 조사를 받거나 연속된 조사를 받지 못하는 사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정 교수는 이날 역시 검찰 조사를 받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이런 우려에도 정 교수가 이른 시일 내에 검찰에 출석한 데에는 신속하게 조사를 받고자 하는 본인의 의사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또 피의자는 조사를 마친 뒤 진술조서를 열람하고 날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정 교수는 지난 4일 여기에 날인조차 하지 않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 교수가 추가 조사를 받고 조서를 재확인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조국 가족펀드 키맨'으로 알려진 5촌 조카 조모씨(36)가 지난 3일 구속된 만큼 조씨와의 대질 신문도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조씨는 조 장관 일가가 14억여원을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실소유주로, 코링크PE의 투자처인 2차 전지업체 더블유에프엠(WFM)을 무자본 인수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조씨로부터 정 교수에게 10억원이 흘러 들어간 정황을 확인하는 등 조씨가 정 교수와 함께 WFM 자금 횡령을 공모했을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정 교수는 코링크PE 설립과 경영은 물론, WFM 경영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교수 역시 '가족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설립과 경영은 물론, 코링크PE 투자사인 더블유에프엠(WFM) 경영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정 교수를 조사한 뒤 추가 소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정 교수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그 내용을 분석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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