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10일 초대형방사포시험사격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11일 보도했다.
[김홍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주일 넘게 외부 공개 활동을 하지 않고 있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6일 YTN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북·미 실무협상에 앞서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벼랑 끝 외교를 직접 지휘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 가능성도 첨쳐지고 있다. 북-미 대화가 재가동된 가운데 김 위원장이 석 달여 만에 다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경우 비핵화 협상에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2일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 시험 발사를 진행한 다음 날 관련 내용을 크게 보도했다. 그러나 현장 사진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나타나지 않아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김 위원장이 불참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지만, 보도 내용을 자세히 분석하면 참석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는 것도 아니었다는 것.

김 위원장이 4주일 가까이 두문불출하는 이유로는 이제 막 시작된 미국과의 협상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1차로 제기되고 있다.

신변 이상설도 제기될 수도 있지만, SLBM 발사를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라도 지도했을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설득력이 다소 떨어지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평양 시내에서 고층 건물 창문을 통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 주목을 받고 있다. 북한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영문 웹사이트 NK 뉴스에 따르면 평양 중구역 노동당 본부 청사 주변 고층 건물에서 창문 통제가 며칠 사이에 크게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동당 청사에 대한 경호 체계 재정비를 의미하는 것으로, 김정은 위원장도 이번 북·미 협상이 국가경제 발전 노력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으로 보고, 극도의 긴장감을 갖고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6일 북한 협상대표 김명길 대사는 스톡홀름에서 북미 회담을 마친 뒤 통역을 대동한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한국어로,  통역은 영어로 성명서를 읽어 발표하면서 "스톡홀름 회담은 우리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결렬되었다.  불쾌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서 " 이유는 순전히 미국이 종전의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대사는 "우리가 이미 미국측에 어떤 계산법이 필요한가를 명백히 설명하고 시간도 충분히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빈손으로 협상에 나온 것은 결국 문제를 풀 생각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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