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검찰총장
[김홍배 기자]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이 건설업자 윤중천(59)씨 별장 접대 의혹 보도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은 한겨레21 보도 이후 대검 간부들에게 "건설업자 별장에 놀러 갈 정도로 대충 살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은 윤씨 별장이 있는 원주에 20여년 전 다른 일로 한 차례 찾았을 뿐, 그 이후 원주 자체에 가본 적도 없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가 윤 총장에게 별장 접대를 한 정황이 담긴 기록을 보고도 조사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은 수사단도 전면 반박에 나섰다.

법무부 과거사위원회 권고 관련 검찰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윤씨가 윤 총장을 안다고 볼 아무 자료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수사단은 "2013년 검·경 수사기록인 윤씨 전화번호부, 명함, 다이어리 등 객관적 자료에 윤 총장 이름이 전혀 등장하지 않았다"며 "기타 윤씨가 윤 총장을 안다고 볼 아무 자료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사위도 지난 5월29일 김학의 전 차관 사건 조사·심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상대 전 검찰총장 등) 3명을 윤씨 관련 비위 의심 법조 관계자로 특정해 수사를 촉구한 바 있다"면서 "당시 윤 총장에 대해선 아무 조치도 요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수사단은 "과거사위 기록을 넘겨받고 윤씨에게 확인을 했지만, 진상조사단에서 진술한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고 덧붙였다.

한겨레21은 이날 대검찰청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이 윤씨로부터 자신의 별장에서 윤 총장을 접대했다는 진술을 확보했고, 수사단에 전달했지만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대검은 "해당 보도는 완전한 허위 사실이고, 윤 총장은 윤씨와 전혀 면식조차 없다"며 "검찰총장 인사 검증 과정에서도 근거 없는 음해에 대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검증한 뒤 사실무근으로 판단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중요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 허위의 음해 기사가 보도되는 건 대단히 유감"이라면서 "즉시 엄중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3년 김 전 차관 사건을 담당한 검찰 1차 수사팀 관계자는 "당시 기록에 그런 (윤 총장 이름) 건 없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해당 보도를 한 한겨레21 하어영 기자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총장이 접대를 받았다는 윤씨 진술이 있었고, 진실 유무에 대한 조사 자체가 없었다는 데 더 방점이 찍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윤 총장 이름이 윤씨 전화번호부, 명함, 다이어리 등을 재검토하면서 발견한 것이고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 없다"며 "이름이 나와 조사단에서 윤씨에게 확인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환섭 대구지방검찰청 검사장은 이날 오후 '윤석열 별장 접대 의혹'에 대해 "수사 기록에서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부(법사위)가 대구고등검찰청 신관 대회의실에서 대구고검, 대구지검 등 6개 검찰청을 상대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여 지검장은 "재수사 과정에서 윤중천이 윤 총장을 '알고 있다'고 말한 적은 없으나 정식 수사가 아닌 면담 과정에서 일부 그런 내용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 검사장은 "하지만 수사를 통해 수집한 명함이나 다이어리 등에서 윤석열이라는 이름은 보지 못했다"고 거듭 밝혔다.

여 검사장은 김학의 전 차관 성접대 사건와 관련해 검찰의 재수사를 책임진 '김학의 전 차관 성접대사건 검찰수사단'(이하 김학의 수사단) 단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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