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김오수 법무부차관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만나기 위해 원내대표실로 갔다가 나 원내대표가 만남을 거부해 돌아가고 있다.
[김민호 기자] 14일 전격 사임한 조국 법무부 장관 후임에 김오수 법무부 차관이 거론되고 있다.

김오수 차관은 지난 인사에서 법무부 차관으로 연임될 만큼 현 정부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 청와대로서는 가장 믿을 만한 후임자라는 평가다.

이날 법무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조국 법무부 장관이 검찰 개혁을 마무리하고 사퇴할 경우 후임에 김오수 차관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다는 방침을 청와대가 세우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조국 장관의 전격 사임 발표와 관련해 청와대는 장관 공석에 따른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 서둘러 조직을 안정시키기 위해 김오수 차관을 법무부 장관에 내정하고 이 사실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법무부에 따르면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리는 법무부 국감에는 조 장관 대신 김오수 차관이 참석한다. 지난해 10월 환경부 국감 때도 당시 교체를 앞둔 김은경 장관 대신 박천규 차관이 참석한 바 있다.

김오수 차관은 지난해 6월부터 차관을 맡아 조국 장관과 법무검찰 개혁의 호흡을 맞춰 왔다. 김 차관은 조 장관 임명 직후인 지난달 9일 “윤석렬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지 않는 독립수사팀을 구성하자”는 취지로 대검 고위 간부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관의 제안 다음날 다수의 언론이 이를 보도하자, 한국당은 “수사 외압이 드러난 것”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김무성 의원은 김 차관 해임을 요구했다.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달 14일 김 차관과 이성윤 법무부 검찰국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도 했다.

김오수 차관은 지난 6월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검찰총장 후보 중 한 명으로 추천되는 등 일찍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김 차관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광주대동고·서울대를 졸업하고, 1988년 제30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94년 인천지검 검사직을 시작했다. 이후 광주지검 공판부장검사, 서울고검 검사, 부산지검 제1차장검사, 서울고검 형사부장,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서울북부지검 검사장, 법무연수원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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