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예선 한국대 북한의 경기가 무관중 경기로 열리고 있다.
[김홍배 기자] 29년 만에 벌어진 평양 남북 대결은 득점 없는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5시30분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킥오프 된 북한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3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지난 10일 안방에서 스리랑카를 8-0으로 대파하고 원정길에 오른 한국은 한 골도 넣지 못하며 승점 3 사냥에 실패했다. 북한과 함께 2승1무를 기록했지만 골득실(한국 +10 북한 +3)에서 앞선 조 선두를 유지했다.

해당 경기는 북한과의 중계권 협상 무산으로 생중계 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는 현장에 파견된 아시아축구연맹(AFC) 경기 감독관을 통해 얻은 정보로 진행 상황을 취재진에게 전파했다.

휴대폰을 소지한 AFC 경기 감독관이 말레이시아의 AFC 본부로 내용을 전달하면, 본부에 대기하고 있던 AFC 직원이 대한축구협회 직원에게 이를 넘겨주는 방식이었다.

심지어 관중석이 텅빈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다. 전날 밤 양팀 관계자들이 참석한 미팅에서 북한측은 4만 관중을 올 것이라고 한국측에 알렸으나, 실제로는 일반 관중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보르도)를 전방에 배치했다. 이재성(홀슈타인 킬)과 황인범(밴쿠버), 정우영(알 사드)이 중원을 맡았고 김진수(전북), 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민재(베이징 궈안), 김문환(부산)이 포백 라인을 구축했다. 주전 골키퍼로는 김승규(울산)가 나섰다.

북한은 한광성(유벤투스), 박광룡(장크트푈텐) 등 유럽파와 J리그에서 뛰는 리영직(도쿄 베르디), 레바논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정일관 등을 내세웠다.

경기는 시종일관 치열하게 전개됐다. 기선 제압에 나선 양팀 선수들은 한 차례 신경전을 벌이며 긴장감을 연출했다. 이 과정에서 안전요원이 대기하기도 했다.

▲ 한국 대 북한 무관중 경기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나상호를 빼고 황희찬(잘츠부르크)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후반 초반에는 한국에서도 경고 카드가 나왔다. 주심은 센터백 듀오인 김영권과 김민재에게 각각 후반 10분과 후반 17분 옐로카드를 줬다.

좀처럼 우위를 점하지 못하자 벤투 감독은 후반 20분 황인범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권창훈(프라이부르크)에게 중원을 맡겼다. 후반 34분에는 황의조 대신 장신 공격수 김신욱(상하이 선화)을 투입하는 총공세를 펼쳤으나 끝내 북한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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