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취임 후 처음으로 40%선이 붕괴됐다. 조국 전(前) 법무부 장관 사퇴로 현 정부를 지지하는 계층에서 실망감이 표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조 장관 임명에 부정적이었던 계층에서는 지지세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10월 3주차(15~17일)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에서 긍정 평가는 지난 조사(10월 2주차) 때에 비해 4%포인트 하락한 39%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취임 이후 최저치이다. 문 대통령의 2017년 5.9 대선 당시 득표율은 41.1%였다.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9월 셋째주 40%, 9월 넷째주 41%,, 10월 첫째주 42%, 10월 둘째주 43% 등으로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다 이번주 급락세로 전환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 대로 떨어진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부정평가는 2%포인트 상승한 53%로 9월 셋째주 기록했던 취임 후 최고치 기록과 동률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15일 조 전 장관의 사퇴에 대한 지지층의 실망감이 표출된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30대(60→46%), 진보층(70→68%), 광주·전라(76%→67%) 지역 등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다. 

한국갤럽은 "조국 장관 주도의 검찰 개혁을 기대했거나 관망했던 이들에게 사퇴 소식이 적지 않은 허탈감을 안긴 듯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조 전 장관에게 비판적이었던 계층의 지지세는 회복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중도층 지지율은 46%에서 36%로 떨어졌고 보수층 지지율도 17%에서 13%로 하락했다.

대통령 지지율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은 경제·민생 해결 부족(25%), 인사 문제(17%), 독단적·일방적·편파적(13%)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인사 문제(10월 2주 28%→10월 3주 17%)에 대한 부정 응답 비율을 줄어들었지만 지지율 회복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고 있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조국 장관 임명에 부정적이었던 분들의 여론은 조 장관이 사퇴했다고 해서 반전되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40% 선이 붕괴된 것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한국갤럽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39%로 떨어졌는데 어떻게 보고 있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6%,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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