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검찰개혁특별위원회의 이종걸 공동위원장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에 반대하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 위원장은 20일 오후 특위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이른바 `삼성 떡값 리스트` 사건을 언급하면서 "공수처법은 리스트에 올랐지만 조사도 처벌도 받지 않았던 황교안 검사(현 자유한국당 대표)와 같은 사람을 조사하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리스트의 신빙성이 입증됐지만 어떤 조사도 받지 않았던 사람들은 리스트에 올랐던 검사들"이라며 "촛불은 공수처를 반드시 처리하라고 하고 있지만, 한국당은 공수처법을 말도 안 되는 말로 폄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황교안 대표는 21일 "정치인답지 않은 그런 발언이나 문제제기 등에 대해선 일일이 답하지 않겠다"고 불쾌감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황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청와대와 여당이 검찰개혁의 핵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수처에 대해 "여당은 '친문 보위부'인 공수처를 검찰개혁으로 위장하고 독재 연장용 선거법개정까지 밀어붙이고 있다"며 "공수처법과 가짜 검찰 개혁을 막아내고 진짜 정의·공정을 세우는 투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와 이 의원은 경기고등학교 72회 동창이다. 이 의원은 지난 2월 황 대표가 신임 당대표 자리에 올랐을 때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45년 지기 황교안이 한국당 대표가 됐다. 45년 지기 친구로서 '메멘토 모리'란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메멘토 모리'는 '너의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뜻의 라틴어로, 로마 시대에 승전한 장군이 시가행진을 할 때 겸손해지라고 누군가 뒤를 따라가면서 외친 말이다. 떠 2015년 이 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원내대표 시절 황 대표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될 당시 "김기춘 아바타"라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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