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원중
[김승혜 기자] 중견 배우 정원중(60·)이 낸 교통사고로 피해자가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양평경찰서는 정원중은 지난 22일 오후 7시쯤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한 대형마트 앞에서 자신의 차량을 운전하다 마트로 좌회전하던 중 반대편에서 오는 오토바이와 충돌사고를 냈다"며 "이 사고로 피해자가 사망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정원중이 반대편 차선에서 오토바이에 바로 앞서 달리던 차량 때문에 뒤따르던 오토바이를 미처 보지 못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를 몰던 배달업체 직원 이모군은 올해 17세로 교통사고 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큰 병원 이송을 위해 헬기 탑승을 준비하던 중 심정지가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원중은 이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사람이 죽었으니 백번 천번 잘못했다고 빌어야 할 일”이라며 “뭐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아프고 안타깝다. 평생 마음의 짐이 될 것”이라고 사과했다.

병원에 따르면 이날 A군의 발인이 엄수됐고, 유족 측은 정원중이 빈소에 찾아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정원중은 “빈소에 찾아가고 싶었지만 시기를 기다렸다”면서 “내일 유족을 만날 예정이다. 어떻게든 아픈 마음이라도 위로해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정원중이 불법 유턴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 그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아내와 마트에 가려고 집을 나섰다가 비보호 좌회전에서 사고가 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비보호 좌회전에서 신호 대기 중이었다. 아파트로 들어가려고 5m 정도 움직였는데 바로 앞에 오토바이가 달려왔다”며 “서로 보이지도 않았고 피하기도 어려운 구조였다. 오토바이도 앞차 때문에 우리 차를 못 본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로에게 너무 안타까운 사고였다”며 “언덕이 내리막이라 언덕으로 올라올 때 서로 시야가 안 보인다. 신호등도 안 달아놨고 원래 사고가 잦은 지점이라고 하더라”고 부연했다.

또 그는 “사람이 죽었는데 이런 얘길 한다는 게 조심스럽지만, 사고 당일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추가 경찰 조사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당시 정원중은 음주 상태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중은 사고 후 현재 출연 중인 KBS 2TV 주말극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이하 ‘사풀인풀’ 측에 하차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제 멘탈이 대본 보고 떠들고 그런 기분이 안 될 것 같다. 드라마에 큰 피해를 주는 것 역시 심적으로 고통스럽지만, 유족들에게도 예의가 아니다”고 다시 한 번 고개 숙였다.

한편 ‘사풀인풀’ 제작진은 “구체적인 상황 확인 후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또 그의 소속사로 알려진 아티스트 컴퍼니 측은 “정원중과 지난달 전속계약이 끝났으며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교통사고는 보도를 통해 접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입장을 밝힐 수 없는 상황이니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원중은 1960년생으로 극단 '목화' 1세대 단원으로 1980년대 후반부터 대한민국 연극계를 이끌어온 연기파 배우로 알려졌다. 영화로는 1994년 '우리 시대의 사랑'으로 데뷔했고, 이후 '박봉곤 가출사건', '박대박', '화산고'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다채로운 모습으로 신스틸러의 면모를 보였다.

또 드라마 '미스터Q', '젊은태양', '맛있는 청혼', '겨울연가' 등에서 친숙한 캐릭터로 눈길을 끌었다.

최근엔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 영화 '마스터', '더킹'까지 매체와 캐릭터에 한정되지 않으며 한결같은 연기 행보로 후배 연기자들의 귀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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