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갈무리
[김민호 기자] 자유한국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특위 등에서 활동했던 의원들에게 표창장을 주는 행사를 열었다. '조국 낙마'라는 '쾌거'를 거두는 데 공을 세웠다는 것이다.

위원장이었던 여상규 의원과 김도읍·김진태·이은재·장제원·주광덕·정점식 등 청문위원, 그리고 곽상도·김종석·박성중·송언석·윤한홍·최교일 의원과 김용남 전 의원까지 표창장을 받았다. 50만 원 상당의 상품권도 부상으로 줬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22일 의원총회에서 "20대 국정감사는 '조국 낙마 국감'으로 저희의 전쟁에서 작지만 아주 큰 승리, 새로운 물꼬를 전환할 수 있는 승리"라고 자축했다.

이에 조국 전 법무부장관 관련 '표창장'을 두고 당내 불만이 터져 나왔다.

당에서 신정치혁신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상진 의원(경기 성남시 중원구)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 지도부는 정신차리길"이라고 적었다. <조선일보>의 24일자 "조국 사퇴 표창장 파티... 한국당 꼴보기 싫다" 기사와 함께였다.

신 의원은 "약간의 지지율 상승에 취해서는 절대 안 된다"라며 "집회 많이 하고 목청 높인다고 승리가 쟁취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의 '마음' 을 얻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런데 이건 아니다"라며 "국민은 불안과 걱정에 밤잠을 설친다"라고 덧붙였다.

같은날 최고위원인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구을)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조국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의혹 그리고 여러 가지의 문제점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진행 중"이라며 "또한 만약에 (한국당이) 승리했다면 그것은 어떤 일부 특정인들의 승리가 아니라 국민들의 승리라고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다소 그러한 행위들(표창장 수여식 등)은 국민들이 봤을 때는 자칫 교만해 보인다"라며 "썩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었다"라고 비판적 의견을 표했다.

원외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한국당 상임고문인 이재오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조국사태 유공자 표창장, 원천무효하라"라며 "국민들 보기에 부끄러운 일이고 염치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더구나 50만 원짜리 상품권까지 주었다니, 그러고도 국민들 볼 면목이 있는가"라며 "야당 의원의 대여투쟁은 본분이다. 표창장 주고 받을 일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한국당 지도부가 최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사태 관련 검찰에 고발된 의원들에게 공천 가산점을 주겠다고 밝힌 걸 언급하며 "초등학생들도 그런 짓은 안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 전 의원은 "누가 제안했든지 간에 백지화하라"라며 "아직 대여투쟁할 일이 태산 같은데, 쓸데없이 내부 분열 일으키는 것은 지위 불문하고 해당행위"라고 못 박았다.

한 네티즌은 "제 정신이 있는 당인지 모르겠다. 차라리 빨리 해산하고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정신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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