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왼쪽)과 유기홍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승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모친인 고(故) 강한옥 여사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한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1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에는 유기홍 전 의원과 민경욱 의원이 검색어에 올랐다. 민경욱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과 그의 어머니에 대해 발언한 후 유기홍 의원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유 전 의원은 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경욱, 이 나쁜 인간”이라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민경욱이 문 대통령을 겨냥해 ‘어머님을 모시고 살지 않았다’는 것을 비난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며 “국민들 모두가 추모하고 문 대통령을 위로하며 자기 당 대표들까지 조문하는 가운데 이런 추잡한 글을 올렸다”고 비난했다.

이어 “고(故) 강한욱 여사께서 ‘성당도, 친구도 모두 부산에 있어 떠날 수가 없다’고 말씀하신 것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언론계 직업의식도 없는 인간”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해외 순방외교를 ‘천렵질’이라고 막말했던 패륜적 인간”이라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 지지율을 깎아 먹어 고맙지만 정치의 품격을 생각하면 퇴출당해야 할 저질 같은 인간. 이래도 화가 안 풀리네”라며 글을 끝맺었다.

앞서 민 의원은 문 대통령이 모친상을 치르는 중인 지난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년의 어머니를 출세한 아들이 함께는 아니더라도 근처에 모시고 살 수 있지 않았을까. 법적으로 문제가 있었을까”라고 올려 빈축을 샀다. 마치 대통령까지 된 아들이 노년의 어머니를 거들떠보지 않았다는 비아냥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민 의원은 또 북한이 대통령 모친상에 조문단을 보내지 않은 점을 트집잡았다. 그는 “그동안 문 대통령의 정성을 봐도 그렇게 동방에서 응당히 지켜야 하는 예절”이라면서 “정권 출범 이래 계속된 북한의 무례가 이렇게 이어져서는 안 되는 게 아닌가”라고 썼다.

이어 1일에는 송요훈 MBC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기자 이전에 인간으로 하고픈 말 좀 해야겠다”면서 민경욱 의원을 맹폭했다. 그는 민 의원이 모친상을 당한 대통령을 조롱했다며 “어디 가서 기자였다고 감히 입에 올리지 말라”고 몰아세웠다.

그는 민 의원이 대통령을 공격하면서 도를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송 기자는 “대통령을 비판하되 대통령으로 비판하자”면서 “함부로 대하고 막말하지 말자. 겸손을 예의로 알고 살았더니 함부로 대하고, 배려하니 우습게 여기고, 양보하니 빼앗아 가고, 헌신하니 몸종으로 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기자 출신 국회의원 민경욱이라는 자는 모친상을 당한 대통령을 조롱했다더라”라면서 “나도 기자인데, 그런 자가 기자였다니 어디 가서 한때는 기자였다고 감히 입에 올리지 말라. 기분이 참 드럽다”고 썼다.

1991년 KBS 기자로 입사한 민 의원은 2001~2004년 KBS 2TV 뉴스7, KBS 뉴스8 앵커를 거친 뒤 2011~2013년 KBS 1TV 뉴스9 앵커를 지냈다.

인터넷에선 네티즌들의 민 의원의 적절치 못한 언행에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모친상 발인일인데 어찌 비아냥과 조롱을 하느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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