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 장기 미제로 남아 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판도라 상자`가 열리면서  이제 관심은 이춘재(56)가 자백한  '화성 실종 초등생' 살인 사건에 모아지고 있다.

경찰은 이춘재가 살해했다고 자백한 '화성 실종 초등생'의 유골을 찾기 위한 발굴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범행 당시 이춘재는 27세.

화성 초등생은 당시 8살 김 모 양으로 1989년 7월 7일 낮 12시 30분쯤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다 실종됐는데 그해 12월 태안읍 병점리 야산에서 치마와 책가방 등 10여 점이 발견됐다.

유류품이 발견된 곳은 여중생 김 모 양이 피살된 채 발견된 화성 9차사건 범행 현장에서 불과 30여m 떨어진 지점이다.

당시 김양 가족은 수사를 요청했지만, 경찰은 단순 실종사건으로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초등생의 유골이 발견된다면 화성과 청주 일대에서 14건의 살인을 저질렀다는 이춘재의 진술이 사실로 확인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슨 말을 해요. 자식 잃어버린 죄인인데…무슨 말을 해요."

1일 오전 11시쯤 경기도 화성시의 한 공원 입구. 경찰과 가족들의 부축을 받으며 계단을 오르던 아버지 김모(68)씨가 털썩 주저앉으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1989년 7월 7일 화성군 태안읍(현 화성시)에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실종된 A양(당시 8세)의 아버지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막내딸이 사라지자 아버지는 곳곳을 수소문했다. 
  
8차 화성 사건 발생 10개월 뒤 발생한 사건이라 당시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연관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당시 경찰은 A양의 실종을 단순 가출 신고로 보고 수사했다.  경찰은 1년 정도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연장선에서 A양 실종 사건을 지켜봤지만 이후 '가출인'으로 최종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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