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경심 씨
[이미영 기자]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구속 후 네번째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3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정경심 교수를 불러 변호사 입회 하에 조사했다.이번 소환조사는 정 교수가 지난달 23일 밤 구속된 이후 네 번째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5일과 27일 그리고 29일, 세 차례에 걸쳐 정 교수를 불렀다. 앞선 두 차례 조사에서는 입시비리와 증거인멸 혐의를, 세 번째 조사부터는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 추궁했다.

검찰은 29일 조사에서는 조 전 장관과 공모 여부를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2018년 1월 코스닥 상장사인 WFM 주식 12만주(약 6억원어치)를 시세보다 2000원가량 싼 주당 5000원에 차명으로 사들여 2억4000여 만원의 재산상 이득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WFM은 '조국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가 투자한 2차전지 업체다. 

검찰은 정 교수가 WFM 주식을 사들일 무렵 이 회사가 군산공장을 기공하고, 중국업체와 공급계약을 맺는 등 주가에 호재성 공시가 있었다는 점을 들어 정 교수가 미공개 정보를 미리 입수해 주식투기를 한 것으로 의심한다. 검찰은 또 이 거래가 있던 날 당시 조 민정수석의 계좌에서 정 교수 측으로 5000만원의 자금이 흘러들어간 정황에 주목했다. 조 전 장관은 그동안 "사모펀드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자신의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간 만큼 투기 개입 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됐다.

▲ 김건희 씨
한편 지난해 4월 3일 중앙일보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가 앞선 1월 주식매매계약을 맺고 실제 주식을 사려 했던 비상장 기업이 자동차 할부금융업체 ‘도이치파이낸셜㈜’인 것으로 1일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한국 내 BMW 공식 딜러 업체인 ‘도이치모터스’의 자회사다. 특히 김씨는 권오수(60) 도이치파이낸셜 겸 도이치모터스 대표의 권유로 2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는데 기관투자가인 미래에셋캐피탈이 산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계약을 체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그러나 지난해 5월 남편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전격 승진한 직후 주식매수계약을 해지하고 20억원을 전액 현금으로 돌려받았다.

하지만 당시 윤 지검장의 부인 김씨는 2013년 7월 도이치파이낸셜 주식 40만 주를 2억원에 매입해 남편의 검사장 승진 이후인 지난해 6월 2억1323만원에 전량 매도한 사실도 나타났다. 하지만 고위공직자 재산 신고 내역에는 40만 주를 종전가액(2억원) 그대로 판 것으로 돼 있다. 당시 한 법조계 관계자는 “주식 항목 아닌 예금 항목에 1323만원을 신고했을 가능성도 있으나 누락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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