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 시사경제 > 기업경제
8자리 번호판 일본차의 굴욕...'매국노' 낙인찍기에도 "1000만원 할인"
이미영 기자  |  leemy0000@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11.05  05:55:01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 구글

   
▲ 인피니티가 Q30, QX30, QX60 등 대표 차량에 대규모 할인을 적용한다. 사진=인피니티코리아
[이미영 기자]  인피니티 코리아가 11월 차량 가격을 최대 1000만원 할인키로 했다. 일본 불매운동 여파에 재고가 쌓이자 마진을 포기하더라도 판매를 늘리는 최후의 선택을 한 것이다.

4일 인피니티 코리아에 따르면 엔트리 해치백 Q30과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X30, 준대형 SUV QX60 등을 대상으로 11월 특별 프로모션이 이뤄진다. 인피니티 브랜드 글로벌 출범 30주년을 맞아 대표 차종을 대폭 할인한다.

인피니티 코리아가 대규모 할인에 나선 원인은 판매 실적 감소를 꼽을 수 있다. 인피니티는 일본 불매운동이 촉발된 후 7월 131대, 8월 57대, 9월 48대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렉서스, 도요타, 혼다 등 여타 일본 브랜드와 비교해도 감소폭이 가장 크다. 사실상 개점 휴업인 상황.

앞서 혼다코리아는 지난 9월 대형 SUV 파일럿을 1,500만원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러한 파격 할인 판매 덕분에 혼다 파일럿은 661대로 8위를 기록한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를 제치고 7위에 올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역시 토요타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 혼다가 82% 감소, 닛산이 87% 감소했을 때 렉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0%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하며 유일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렉서스 ES 300h는 지난달에는 최근 신차를 출시한 아우디와 볼보 등에 밀려 베스트셀링 모델 톱 10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일본차의 이같은 '마진포기(?)'  할인에도 불구하고 8자리 자동차 번호판 도입과 겹치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공교롭게 최근 자동차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8자리 번호판을 달게 되면서 일본 불매운동 와중에 일본차을 구매했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 수 있는 셈이다.

5일 국내 최대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달 출시돼 8자리 번호판을 달고 있는 일본차 차주들을 비난하는 글과 사진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이같은 현상은 8자리 번호판이 처음 나올 당시부터 나타났는데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3일 '진짜 이런 매국노가 있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게시물에는 8자리 번호판을 달고 있는 렉서스 'ES 300h' 차량의 뒷모습이 찍힌 사진과 함께 "누구는 불매운동 스티커 붙이고 다니는구만"이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작성자는 '독립운동은 못 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라고 적힌 스티커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해당 글은 약 2만260회의 조회수와 함께 '보배드림 베스트글 게시판'에 올랐으며, 댓글들 역시 "토착왜구들이 미쳐 날뛰는구나"와 "미쳐가는 일본 앞잡이가 있네" 등 차주를 비난하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 

지난달 26일 약 1만1100회 조회수와 함께 베스트글 게시판에 오른 '춘천에 매국노 추가요'라는 게시물은 8자리 번호판을 달고 있는 렉서스 ES 300h의 뒷모습 사진과 "실제로는 처음 보네요"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해당 게시물에 달린 26개의 댓글 가운데 '일본차 구입 비난을 자제하자'는 뉘앙스의 글은 한 개 뿐이었다.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댓글들은 "나라 팔아먹을 놈들", "번호판이 바뀌는 바람에 다 들통이 난다" 등 일본차를 구입한 차주를 비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달 30일 올라온 '우리 아파트에 폭풍 할인 일본차가 있네요'라는 게시물에는 8자리 번호판을 달고 있는 혼다 '파일럿' 차량의 앞모습과 함께 "전 국민이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국에 조금만 더 노력하면 (일본을) 확실히 밟을 수 있는데"라며 "하필 우리 아파트에 이런 사람이 있어서 씁쓸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약 9만7000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409개의 댓글이 달려있었지만 이 역시 대부분 "지나갈 때 일본어로 인사하세요"와 "토착왜구 친일 반민족주의", "차 번호가 진짜 '매국노'로 읽혀요" 등 해당 차량을 구입한 차주를 비난하고 있었다.

 

이미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 구글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가장 많이 본 기사
시사칼럼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 15번지 현대빌딩 507  |  발행일자 : 2013년 12월 16일  |  대표전화 : 02)701-5700, 7800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일보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 아02917  |  등록일자 : 2013년 12월 5일
발행인/편집인 : 정재원  | 편집국장 : 심일보(010-8631-7036)  |  팩스 : 02)701-0035
Copyright © 2013 시사플러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aster@sisaplusnews.com
시사플러스의 기사 등 모든 콘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복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