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예술원 수당지급도 중단

▲ 천경자, 화가
대한민국예술원이 회원인 천경자(90) 여사에게 월 수당 지급을 중단했다.

예술원은 지난 2월부터 천 여사의 월 수당 180만원을 끊었다. 예술원 회원에게는 국고에서 일정액의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미술계 관계자는 “천 여사의 큰딸인 섬유공예가 이혜선씨가 어머니를 예술원 회원에서 제외해달라고 요구했다”며 “어머니의 작품을 허락 없이 전시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예술원 측은 “이혜선씨에게 (탈퇴가) 어머니의 의사인지 확인하는 서류를 보내달라고 하자, 어머니의 그림들을 자신에게 상속한다는 내용만 보내왔다”고 답했다.

“그 전에 천경자 여사의 생사가 불분명해 이혜선씨에게 확인을 요청했으나 답이 없어 수당 지급을 중단했다. 그러자 회원 탈퇴를 요청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술원 회원은 예술가에게 최고의 영예다. 회원 자격도 까다롭다. 예술경력 30년 이상으로 예술발전에 현저한 공적이 있어야 한다. 대상자가 돼도 예술원 회원들의 투표에서 3분의 2가 찬성해야 비로소 회원이 될 수 있다. 작고하거나 결원이 생겼을 때만 충원한다.

정원은 25명이며 현 회원은 21명이다. 천경자를 비롯해 이준, 백문기, 문학진, 전뢰진, 권순형, 오승우, 이광노, 윤영자, 손동진, 이신자, 민경갑, 최종태, 조수호, 이수덕, 윤명로, 이종상, 유희영, 박광진, 서세옥, 엄태정 등이다. 천경자는 1978년 예술원 회원이 됐다.

▲ 천경자 '그레나다의 도서관장'(37.5×45㎝, 종이에 채색)
미국 뉴욕에 거주 중인 천 여사는 2003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 거동이 불가능한 상태다. 딸 이씨가 간호하고 있다.

한편, 이씨는 지난해 초 귀국해 천 여사가 1998년 서울시에 기증한 작품 93점을 반환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서울시의 관리 소홀로 작품이 훼손됐다며 기증된 작품과 함께 작품 반환에 드는 비용과 시에 양도된 저작권까지 회수할 뜻을 밝혔다. 그러나 서울시는 “작품이 시간이 지나 노후화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인데 이를 훼손이라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반환을 거부했다.

천경자의 그림, 특히 ‘미인도’는 호당 가격이 3000만원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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