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
[이미영 기자] 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6일 서울 방배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쯤 신고를 받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권 회장 자택에 출동했으며, 현장에 도착했을 때 권 회장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경찰은 "자세한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권 회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은 자신의 운전 기사에 대한 폭언 등을 녹취한 파일이 지난달 18일 <연합뉴스TV>에 보도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녹취록에 따르면, 권 회장은 운전기사가 오늘이 아이의 생일이라 새벽 3시까지 대기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히자 “미리 이야기를 해야지 바보같이. 그러니까 당신이 인정을 못 받잖아”라며 면박을 줬다. 홍보 담당 직원에게는 “니가 기자애들 쥐어 패버려”라는 말까지 했다. 또 다른 직원에게는 “너 뭐 잘못했니 얘한테? 너 얘한테 여자를”이라는 발언도 했다.

이에 권 회장은 “더욱 낮은 자세로 나아가겠다.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며 협회장 직을 유지했다. 하지만 권 회장은 사퇴 압박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권회장은 소형 증권사였던 키움증권을 중대형사 증권사로 키워낸 입지전적인 인물로 업계에서 늘 주목을 받았다. 1961년생인 권 사장은 경쟁 후보 중 가장 이른 나이로 증권·자산운용업계 대표들과의 격의없는 소통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석사학위(경영학)를 받은 후 기술고시(21회)에 합격했다.

옛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20년간 근무한 공직자로 공직생활 이후 다우기술(종목홈) 부사장, 다우엑실리콘 사장,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을 거쳐 지난 2009년 4월부터 키움증권 사장을 맡았다.

지난해에는 한국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서 68.1%의 지지를 얻어 회장으로 선출됐다. 권 회장의 임기는 2021년 2월3일까지다.

당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권 회장이 오랜 공직생활이라는 이력을 토대로 금융당국과 업계의 가교 역할을 해줄 인물로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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