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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이 의붓아들 살해…유죄 입증가능할까
신소희 기자  |  roryrory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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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07  17: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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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
[신소희 기자]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고유정(36)에게 의붓아들 살인 혐의가 하나 더 추가된 가운데 검찰이 혐의입증을 할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계획범행이 비교적 명확한 전 남편 살인사건과 달리 의붓아들 살인사건은 여러 정황증거만 있을뿐 '스모킹건(사건 해결의 결정적 증거)'이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향후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7일 제주지검은 의붓아들 A(5)군에 대한 살인 혐의로 고씨를 추가 기소했다. 고씨는 지난 3월2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자택 작은방에서 A군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사건 당일 고씨가 아버지 옆에서 엎드린 자세로 자고 있는 A군의 등 위로 올라타 얼굴을 침대 방향으로 눌러 질식사 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 동기는 현 남편 B(37)씨에 대한 적개심으로 판단했다. 고씨가 두 차례에 걸쳐 유산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B씨가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린 A군의 사진이 사건의 발단이 됐다는 설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법의학자들의 감정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고유정의 행위가 의도적인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직접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자세한 증거 관계를 현 단계에서 말하기는 곤란하다"면서 "향후 재판을 통해 증거를 현출해 유죄 입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을 아꼈다.

현재 드러난 증거는 A씨 체내에서 검출된 수면 유도제 성분과 사건 당일 고유정이 잠을 자지 않고 인터넷에 접속한 기록 등 다수의 정황증거 뿐이다.

의붓아들 살인사건 범행 수법은 전 남편 살인사건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 고유정이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수면유도제를 구입한 것은 지난해 11월. 첫번째 유산을 한 시기로 추정된다.

고유정은 감기 기운이 있다며 다른 방에서 자겠다고 한후 오전 4~6시 사이 현 남편과 아들이 자고 있는 방에 들어갔다.

현 남편은 고유정이 사전에 먹인 수면유도제를 먹고 깊은 잠에 빠져있는 상태로 추정된다.

고유정은 엎드려 자고 있는 의붓아들의 얼굴을 침대에 파묻고 10분 이상 강하게 눌러 숨지게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그러나 고유정을 가리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는 건 검찰도 인정하고 있다.

CCTV 등 고유정의 행적을 명확히 밝혀줄 객관적인 자료가 부족하고 의붓아들 시신은 전 남편 살인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이미 화장돼 추가 증거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하지만 검찰은 현재까지 확보한 정황증거만으로도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우선 고유정이 구입한 같은 종류의 수면유도제가 현 남편 모발에서 검출됐다. 이 수면유도제는 졸피뎀처럼 범죄에 악용되는 약물로 분류되지 않아 최초 국과수 분석 결과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해당 수면유도제의 효능과 투입 경로 등은 앞으로 재판에서 쟁점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수면유도제를 먹인 경로는 저녁식사로 먹은 카레라이스가 유력하다. 현 남편은 아들이 죽기 전 저녁식사로 함께 카레라이스를 먹었고 고유정은 먹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유정은 전 남편을 펜션에서 살해한 5월25일에도 저녁식사로 카레라이스를 만들었지만 피해자와 친아들에게만 먹이고 자신은 먹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 범행 전 '질식사'라는 단어를 검색한 점도 검찰이 범행을 의심하는 이유 중 하나다. 고유정은 전 남편 살해 전에도 각종 범행도구와 수법 등을 검색했다.

일부나마 범행을 수긍하는 전 남편 사건과 달리 고유정은 의붓아들건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고 검찰에서는 아예 진술 자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유정은 경찰 조사에서 "현 남편이 잠버릇이 고약해 피해자를 눌러 질식사시켰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재판을 앞두고 있어 세세한 증거나 수사내용을 말하기는 곤란하다"며 "피고인이 상응하는 형을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지법은 지난 7월 10년 전 제주 어린이집 보육교사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 C(50)씨에 대한 1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공소사실을 뒷받침할 직접증거가 없다는 게 이유였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수사검사가 직접 공판에 관여해서 피고인에게 죄에 상응하는 형량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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