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동성당 성탄 미사
성탄절을 맞아 전국 곳곳의 성당과 교회에서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미사와 예배가 열렸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대주교는 이날 오전 0시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자정미사를 집전했다.

염 대주교는 미사에서 "주님께서 가장 가난하고 비천한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나신 것이 과연 우리 시대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깊이 묵상해야 할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가 사랑의 주님을 닮아 좀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이 세상의 고통을 품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염 대주교는 "이 세상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세속적인 방법에만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며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이해하고 존중하려고 노력할 때, 우리 사회는 화합과 소통, 통합과 공존의 길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교회도 `가난한 이를 위한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을 되새겨 가난하고 상처받은 이들을 치유하신 예수님의 모습에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명동성당에는 늦은 시간임에도 1500명이 넘는 신자가 몰려 자정미사가 진행되는 대성전과 지하소성당, 꼬스트홀을 가득 메웠다.

신자들은 두 손을 모으고 경건한 마음으로 예수 탄생의 의미를 되새기며 기도를 올렸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정오에도 명동성당에서 염 대주교 집전으로 낮 미사를 연다.

순복음교회, 영락교회, 소망교회, 사랑의교회 등 주요 개신교 교회에서도 이날 하루 동안 성탄 예배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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