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석
[김민호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저는 이제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 먹은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동시에 ‘제도권 정치’ 은퇴를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며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공동번영, 제겐 꿈이자 소명인 그 일을 이제는 민간 영역에서 펼쳐보려 한다. 서울과 평양을 잇는 많은 신뢰의 다리를 놓고 싶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이 언급한 ‘민간 영역에서의 통일 운동’은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에서의 활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실장은 2014년 이 재단을 설립하고 이사장으로 활동했다. 이 재단은 남측 방송을 대리해 대한민국 내 북한 저작물 이용의 저작권료를 북한에 지불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어 "2000년에 만34세의 나이로 16대 국회의원이 됐다. 어느새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환희와 좌절, 그리고 도전으로 버무려진 시간이었다"며 "그 중에서도 대선 캠페인부터 비서실장까지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 한 2년 남짓한 시간은 제 인생 최고의 기쁨이고 보람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50대 중반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게 두렵기도 하다. 잘한 결정인지 걱정도 된다"며 "하지만 두려움을 설레임으로 바꾸며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향해 뛰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임 전 실장은 내년 총선에서 '정치1번지'로 불리는 종로 지역구에 출마가 예상됐다. 최근 복수의 관계자들은 “대통령비서실장까지 한 터라 ‘한자리’ 차지하겠다고 나서는 것보다 미래를 모색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다음은 임 전 실장의 글 전문이다.

2000년에 만34세의 나이로 16대 국회의원이 되었습니다. 어느새 2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환희와 좌절, 그리고 도전으로 버무려진 시간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대선 캠페인부터 비서실장까지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 한 2년 남짓한 시간은 제 인생 최고의 기쁨이고 보람이었습니다.

저는 이제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 먹은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합니다.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저의 가슴에는 항상 같은 꿈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공동번영. 제겐 꿈이자 소명인 그 일을 이제는 민간 영역에서 펼쳐보려 합니다. 서울과 평양을 잇는 많은 신뢰의 다리를 놓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 인생에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나누고 싶습니다. 50 중반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게 두렵기도 합니다.

잘한 결정인지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두려움을 설레임으로 바꾸며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향해 뛰어 가겠습니다.

감사한 마음만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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