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력업체로부터 뒷돈을 받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협력업체로부터 뒷돈을 받고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명박 전 대통령 사위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가 결국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밤 9시50분께 조 대표의 배임수재 및 업무상횡령,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등 혐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명재권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범죄 형태 등에 비추어 사안이 중대하다”면서 “피의자의 지위와 현재까지 수사경과 등을 참작하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조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의 영장 발부는 조 사장이10년간에 걸쳐 마치 월급 받듯 정기적으로 뇌물을 챙겼고, 갑을관계인 하청업체로 부터 상납을 받는 갑질을 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건의 시작

지난해 6월말 MB사돈인 조양래회장의 750만달러 하와이 별장구입사실을 미주 한인 매체인 <선데이저널>이 보도했다. 공교롭게 보도 2주일뒤 국세청이 한국타이어에 대한 세무조사에 돌입했고, 이에 따라 비리가 발견됨에 따라 지난 1월 검찰에 정식 고발했다. 하지만 고발 10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가 없다가 윤석렬 검찰이 출범한 뒤 전격적으로 기소에 나선 것이다.

검찰은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에 대해 업무상 횡령과 배임수재, 범죄수익 은닉 등 세 가지 혐의가 적용됐다. 조 대표는 우선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계약을 대가로 매달 수백만 원씩 모두 5억 원 상당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계열사 자금 약 2억 원을 빼돌리고, 8억 원 상당의 돈을 차명 계좌로 옮겨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조 대표의 법인세와 증여세 포탈 혐의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 대표와 아버지 조양래 회장이 해외 부동산 매입과 증여 과정에서 역외탈세 의혹도 받고 있어 이에 대한 수사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검찰은 국세청의 조사를 바탕으로 조 사장 뿐 아니라 조회장일가의 하와이별장 매입 등에 대해서 자금출처를 조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낳고 있으며 이 경우 검찰의 칼끝은 결국 조양래회장과 부인 홍문자여사에게 겨눠질 것으로 보인다.

조양래회장, 750만달러 하와이 호놀룰루 아나하콘도 구입

21일 선데이저널은 "한국타이어의 탈세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조양래회장은 지난 1996년 조세피난처인 말레이시아 리부안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 역외펀드를 통해 4100만달러의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모든 뒤 일본 요코하마사가 소유한 한국타이어주식 76만주를 검은 머리 외국인으로 위장해 사들였다. 조회장은 1998년 하반기 100억원이상을 투입해 자사주를 매입, 10분의 1액면 분할 등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린 후, 리부안 페이퍼컴퍼니명의로 매입했던 주식을 되팔아 120억원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결국 조회장은 역외펀드를 불법 운영한 혐의로 적발돼 2003년 80여억원의 탈루세금을 납부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형사처벌은 받지 않았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당시 조양래회장은 이 사건과 관련, 한 재미동포로 부터 소송을 당했고, 오하이오북부연방법원 판사의 명령에 따라 재벌총수로는 매우 드물게도 2005년 3월 31일 데포지션을 당하는 수모를 당했었다. 이 데포지션 때 조회장은 미국 내 은행예금 등 금융자산과 부동산등이 있느냐는 질문에 일체 답하지 않았다. 이른바 수정헌법 5조에 명시된 묵비권을 행사한 것이다. 그 이유가 바로 자신과 아내, 아들들의 하와이별장불법 매입사실을 숨기기 위한 것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회장일가의 해외부동산불법매입은 지난 2012년 3월 20일 이미 만천하에 드러났었다. 그러나 당시는 MB재임시절, 그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었다. 조회장일가의 해외부동산불법매입은 미성년자인 자녀명의로 부동산을 구입했다는 점에서 그 죄질은 더욱 나빴다."고 밝혔다.

끝으로 "조회장의 부인 홍문자씨, 장남 조현식, 차남 조현범, 이들 모두가 하와이의 부동산을 불법 매입했지만, 하와이등기소 어디에도 이들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모두 영문이름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홍문자씨의 영어이름은 낸시, 조현식사장의 영어이름은 스탠리, 조현범사장의 영어이름은 브라이언이었다."고 덧붙였다.

한국타이어 조양래 가(家)의 숨겨진 불법과 해외 부동산은 어디까지인지 윤석열 검찰의 칼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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