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은 27일 오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태우TV에서 '과연...누굴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하고,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금융위원회 정책국장 시절 업체 관련 비위에 대한 청와대 특감반 감찰이 있었으나 윗선 지시에 의해 무마됐다는 의혹에 대해 말하고 있다
[김홍배 기자] 뇌물 혐의를 받고 있는 유재수(55)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27일 구속영장 심사를 받은 가운데 청와대 특별감찰반 압력 의혹을 처음 폭로한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이 무마를 지시한 최초의 인물은 문재인 대통령이나 임종석 비서실장일수도 있다고 암시했다.

김 전 수사관은 이날 오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태우TV에서 '과연...누굴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김 전 수사관은 영상에서 최근 유 전 부시장 관련 검찰조사를 받은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을 언급하며 "박형철이 누구냐면 간첩을 때려잡았던 공안부장검사"라며 "민정수석이던 조국 밑에서 2년동안 조국을 모셨고 '조국을 위하여 민정아 사랑해' 같은 기발한 폭탄사를 만들고 충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조국이 감찰 무마를 지시했다는 사실 밝힌다는 게 인간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사실을 왜곡해 있었던 일을 없다고 할 순 없지 않느냐. 그랬다가는 윤석열을 배신하는 일이고 한마디로 어딜 선택하든 한쪽으로는 욕을 먹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박 비서관의 검찰조사와 관련 "조국 지시로 감찰이 무마됐다는 말을 청와대에 보고 하지 않고 검찰에 진술한건 아니라고 본다"며 "공무원 모범생이 독단적으로 조국을 사지에 넣은 진술은 안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전 수사관은 "청와대 수뇌부는 박형철이 조국이 감찰 무마 지시했다고 진술하는 걸 동의했다고 생각한다"며 "(청와대는) 조국은 버린 카드기 때문에 문 대통령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안된다는 걸 알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조국-백원우-박형철 3인 회의서 유재수 감찰중단 결정'이란 내용의 기사를 두고 조국 선에서 꼬리 자르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김 전 수사관은 "조국은 자기에 대한 자부심이 아주 강한 사람인데 이런 사람이 유재수 감찰을 결정하고 시작해서 비리가 확인됐는데도 아무런 이유없이 무리하게 덮을 리가 없다"며 "누군가가 조국에게 지시했을 텐데 부하나 동료가 아닌 상관일 가능성이 크고 청와대에서 조국보다 상관은 임종석 비서실장과 문 대통령 2명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임 전 비서실장이 호남출신이고 원조 친노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며 사실상 문 대통령일거란 추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전 수사관은 "임 전 실장은 호남출신이고 원초 친노가 아니기 때문에 단순한 전달자에 가까울 것"이라며 "임 전 실장이 감찰 무마의 뜻을 받아서 조국에 전달했더라도 그 위에 다른 지시자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걸 확인할 방법은 유 전 부시장에게 듣거나 조국 전 장관에게 듣는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전 수사관은 "제가 본 조국은 자신이 문 대통령에게 버림받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면 이 사건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전 수사관은 지난 2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 부 시장 의혹을 전하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수사관은 유 부시장에 대한 비위 의혹은 사실이며, 그 의혹을 청와대 특감반 윗선이 무마시켰다고 주장했다. 유 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특감반 감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조 전 장관이었다. 

한편 유 전 부시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동부지법 권덕진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뇌물수수 등 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검찰은 유 전 부시장이 금융위원회 정책국장 시절 업체 관련 비위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청와대 특감반 감찰이 있었으나 윗선 지시에 의해 무마됐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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