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 대구에서 고급 수입차를 끌고 다니며 수십명의 여성들을 유혹해 성관계 동영상 등을 불법 촬영한 30대 스타 학원강사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과거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도 출연한 인물로 확인됐다.

대구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김상윤)는 여성 4명을 성폭행하고 수십명의 여성과의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구속 기소된 A(37)씨에게 징역 4년과 취업제한 5년을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며 일부 피해자와 합의하며 뉘우치고 있으나 4명의 피해자를 준강간하고 26회에 걸쳐 준강간 모습 등을 촬영해 지인에게 전송한 점 등은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양형의 이유를 밝혔다.

A씨는 대구 수성구 학원가의 유명 스타강사로 페라리 등 고급 수입차를 끌고 다니며 수십명의 여성들을 유혹해 성관계 장면 등을 불법으로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대학 시절 방송에 출연해 천재성을 뽐낼 만큼 수재였다. 과학고를 졸업 후 국내 명문대에 진학해 석박사 학위를 받고 학원강사로 진출했다. 월 4000만원에서 7000만원 이상의 고수입을 올렸다.

A씨는 자신의 차와 집, 숙박업소 등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한 뒤 여성과의 만남부터 관계까지 전 과정을 촬영했다.

경찰은 A씨의 컴퓨터에서는 2013년부터 올해 초까지 900기가바이트(영화 400편 분량)의 동영상을 찾았다. 발견된 동영상에서 얼굴이 확인된 여성은 30명이 넘었다. 특히 영상으로 남겨진 준강간 행위만 해도 26회에 달했다. 이 중 확인된 준강간 피해자는 4명이었다. A씨는 이러한 영상을 지인에게 전송하기도 했다.

수성경찰서 관계자는 “피해 여성이 술에 취한 건 아닌듯하고, 수면제 등 약을 먹은 것 같다”며 “확인된 피해자 외에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씨의 범죄는 그의 집에서 하룻밤을 잔 여성이 A씨의 컴퓨터에서 이러한 영상들을 발견하면서 꼬리가 잡혔다. 지난 2월 이 여성은 A씨가 출근한 뒤 그의 컴퓨터를 사용하다가 영상을 발견하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네티즌들은 "현대판 카사노바"라고 비난했다.

한편 A씨와 검찰은 재판부 선고에 불복해 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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